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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은 내가 준 거임ㅇㅇ
이것도 작년에 리뷰한 건데 암튼 내가 각잡고 리뷰해보기 시작한 게 산산이 부서진 남자부터라서 그 이후로 리뷰한 것들 올리고 있는 중이야
산산조각난 파노라마
그것을 줍고 붙여 재구성해내는 것은
심리학자가 해낼 일
한줄 요약
믿고 기다리는 자에겐 복이 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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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리뷰할 때 전작과 비교를 많이 해서 위에 걸어둔 전작 리뷰랑 원문 리뷰를 참고해보는 게 좋을 거야. 마이클 로보텀의 조 올로클린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임.
조 올로클린 교수는 심리학자이고, 사람을 관찰하고 어떤 사람인지 파악해내는데 능통한 사람이야. 실제 어느 작품에서나 묘사되는 걸 보면 조의 논리적인 추론 과정은 잘 보여주지 않고, 추론한 결과물을 대사로 보여주는데, 그게 실제 심리학에 기반하고 있는 거라서 그런지 몰입감이 굉장해ㅋㅋ 개인적으로 조가 어쭙잖은 멍청이들 나댈 때 그 사람 밑바닥을 까내리는 부분이 유머로는 제일 재밌는 부분임ㅋㅋ 또 한편으로는 매번 나오는 범인들의 뻔뻔하고 오만한 태도를 부수는 데에도 조가 굉장히 열일하고.
작중 시점에서 조는 아내와 별거하고 있고, 두 딸을 가지고 있는데, 별거하게 된 사연은 산산이 부서진 남자에서 나와. 읽고 보면 조에 대해 좀 더 공감하고 이입해볼 수 있지만, 사실 그런 거 없이 그냥 "슬픈 일"이나 "안타까운 비극"이 생겨서 별거할 수밖에 없는 정도로 이해해도 조와 부인 줄리안과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아. 사실 이렇게 말하지만 내가 이미 이전작부터 읽어서 이것부터 읽으면 어떻게 다가올지 감은 안 잡힌다. 그래도 시리즈물치고 독립적이려고 애를 썼음.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첫째 딸 찰리의 친구 시에나 헤거티라는 아이가 자기 아버지인 레이 헤거티를 죽이고 있다는 혐의를 받아. 그래서 딸의 친구를 돕는 내용이지. 인간적인 동기고, 별 거 없어 보이긴 해ㅋㅋ 누명 벗겨내는 게 작품 전체에서 조가 맡은 역할이고. 근데 스릴러물답게 그 과정이 전혀 평범하거나 순탄치 않은 거고......
전작에선 조의 일상과 비일상이 완벽하게 구분됐다가 서서히 파괴된다면, 여기서의 조의 일상과 비일상은 명확한 구분이 없어. 수시로 뒤바뀌지. 그런 애매모호한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 애당초 '일상'에 속하는 딸의 일이 엮였으니 그럴만도 하겠지만, 한 번 파괴됐던 조의 일상이 더 이상 제 역할을 못하고 있음을 수시로 보여줘.
우리는 일상과 비일상을 최대한 구분하고자 노력해. 일상일 땐 경계를 풀고 반복적이고 패턴화된 일과를 수행하면 되지만, 비일상일 땐 경계하고 긴장해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즉각적으로 반응을 하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는 거야. 하지만 그러한 일상과 비일상이 애매하다면? 어디까지가 자신의 일상이고 비일상인지 구분할 수 없다면? 선택과 집중의 기준이 혼란스러워졌다면???
조의 일상이 파괴됐던 것, 곧 전작의 떡밥은 작품에서 자주 언급돼. 그로 인해 조의 파괴된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는 작품 내내 애매모호함을 가지고 가. 가장 가까운 가족(특히 부인)이 조의 불분명해진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에 대해 가지는 태도도 상당히 볼 만한 부분이야.
물론 이것만이 작품의 유일한 재미는 아니지. 한줄 요약 위에 적은 소개 문구에도 적어놨듯, 작품 내내 주어지는 정보들은 단편적이고, 단절돼 있어. 편린에 가깝지. 그래서 읽는 동안 사건은 계속 전개가 되고, 진전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구마를 먹는 구성이야. 하지만 뒤로 갈수록 단편적인 사건들과 정보들이 연결고리를 가지게 되고, 최종적으로 모든 것이 이어질 땐 탄성이 나오게 되더라고ㅋㅋ 치밀한 구성으론 진짜 엄청나다고 할 수 있어.
산산이 부서진 남자가 두 시점을 동시에 진행시켜 전개 과정에 흥미를 돋우게 만들고 소름끼치게 만들었다면, 내 것이었던 소녀는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사건들과 정보들을 모아 하나의 커다랗고 무서운 전말을 그려내 소름을 돋게 만들어. 한줄 요약을 저렇게 적어놓은 이유야ㅋㅋ 그러니 읽는 동안 답답하고 애매해도 열심히 추리해보면서, 상상력을 발휘해보면서 읽으면 더 좋아. 끊임없이 책에서 던져진 편린의 정보들을 이어보려고 해봐야, 전체적인 그림이 설명되기 시작할 때 이해의 소름을 느낄 수 있으니까.
그리고 이 작품은 산산이 부서진 남자보다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어. 조 올로클린 시리즈에선 산산이 부서진 남자를 원픽으로 꼽지만, 사실 범행 수단은 전제가 깔리고 비현실적이지 않을까-란 의심이 계속 들거든. 물론 읽을 땐 그런 생각 안 들었지만orz 그런 것에 비하면 내 것이었던 소녀는 범행 수법이나, 그로 인해 망가진 소녀의 마음을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려냈어. 그부분에 대해선 전작에 비해 플러스 요소가 되고. 이 현실성에 대해선 섬뜩하기 그지 없어서, 이런 걸 상상해낸 작가의 상상력은 작가 소개란에 적힌 이력 그대로 치밀한 자료 수집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지.
여담으로 현실적이라는 부분에서 한 마디를 더 얹자면, 이 작가가 유머 센스가 좋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가 굉장히 유쾌해. 자주 등장하는 조연인 조의 친구 루이츠가 매력 덩어리야ㅋㅋㅋ 난 개인적으로 만담들이 다 빼놓을 수 없이 좋아서 일상 파트나 사건 파트나 다 재밌게 읽었음.
사진은 초반부에 나온 유도심문인데 괜히 나까지 호흡 빠르게 읽다 보니까 소름이 돋더라. 심리학자란 직업이 굉장히 잘 살아나있음. 그건 시리즈 전체에 공통적인 부분이기도 하고.
p.s. 원제는 BLEED FOR ME인데 솔직히 원제나 번역이나 비슷하다고 생각함. 둘 다 작품 다 읽고나면 그럴싸한 제목이라...
댓글남기고간다.. - dc App
ㅋㅋㅋㅋㅋ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