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중심주의’란 동과 서라는 본질적인 분열 구도 속에서 동양을 타자로 하여 서양의 타고난 우월성을 강조하는 세계관을 말한다. 서구중심주의는 근대 유럽의 사상적 기반이 된 18세기 계몽주의에 뿌리를 두며 그 이면에는 계몽기에 비교적 정형화된 ‘문명’ 개념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 문명 개념에는 서구화나 근대화의 특징이 함유되어 서구로 대표되는 제도와 가치가 보편성을 띠면서 ‘세계화’가 곧 서구화나 근대화 과정으로 점차 이해되었다. 이 과정에서 서구인들은 세계를 유럽의 `문명인’과 나머지 세계의 `야만인’으로 구분하는 세계 문명에 대한 차별 의식을 강화시켜 왔다. 이로 볼 때 서구중심주의는 근대 영역의 신화적 재구성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전개된 서구중심주의는 서구예외주의와 오리엔탈리즘이라는 두 요소로 구성된다. `서구예외주의’는 서구 문명이 특수적이고 예외적이라는 주장인데 서구 문명의 독특성, 자생성, 항구성을 그 명제로 한다. 즉 서구를 제외한 세계 어디에도 그처럼 합리적·독창적·진보적 문명은 발전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오리엔탈리즘’에는 뒤떨어지고 열등한 동양이라는 상상의 타아를 부정적으로 정의하는 우월한 서양적 자아의 고정적인 심상이 깔려 있다. 이 양자는 동시적으로 진행되었지만 서구예외주의가 근대 초에 서구인들이 서구 문명에 대해 구성한 자화상이라고 한다면 오리엔탈리즘은 서구인들이 서구라는 거울을 통해 왜곡되게 구성한 비서구 문명의 상을 지칭한다. 부당한 이데올로기로 세계를 동과 서로 양분하여 중심 문명의 패권을 강제하는 서구문명강권주의는 문화제국주의와도 닮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