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재밌게 읽은 책들이 몇 권 있는데, 공교롭게도 겹치는 분야가 르포 쪽이더라구.

두 권 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책들이고, 독갤럼들에게도 한번 소개해볼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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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적 국가>/ 피터 아이흐스테드


첫번째 책은 <해적국가>야. 소제목에서도 친절히 써있지만 소말리아 해적에 대해서 다루는 책이지. 저자는 그 위험하다는 소말리아를 몸소 찾아가 전현직 소말리안 해적들, 곤란한 사건에 휘말린 선장, 해적 관련 전문 협상가 등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나름대로 소말리아의 문제를 진단하고 있어. 해적들의 이야기도 공감가는 것이 많더라구. 일확천금에 혹한 젊은이부터 진짜 어부에서 총 든 해적으로 변한 늙은이까지... 무정부상태, 그리고 사회적 연대조차도 파괴된 공동체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끔찍한 사례야. 대한민국 충성충성충성. 저자가 내놓은 진단이 깨나 거칠긴 하지만, 언론인이 모든 해답을 때갈나게 내놓으라는 법은 없으니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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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쫓겨난 사람들>/ 매튜 데스몬드


이 책은 저자가 미국의 '노스사이드' 지역에 월세로 사는 도시 빈민들의 삶을 재구성한 책이야. 그는 관련 보고서를 쓰면서 몇 달간 거기서 진득하게 현장 조사를 했고, 그 과정에서 보고 들은 여러 이야기들을 르포 소설 형태로 담아냈어. 꼭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사회학 박사라는 깜낭에 걸맞게 저자가 중간 중간에 제시하는 팩트 폭격이 인상적인 책이야. 책 추천사에서 이 책이 유려한, 소설같은 문체가 장점이라고 하긴 했는데..흠.. 사실 그건 잘 모르겠어. 나한텐 <해적국가>식의 간명하고 유쾌한 문체가 더 좋더라구. 한편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볼 때의 좆같음이 마음 속에서 피어나는 걸 느낄 수 있어. 흥미롭게도 나뿐만 그리 생각하는게 아닌 것 같고. 임대업자나 세입자 둘다 공통적으로 가진 '미국적 사고'가 드러나는 부분들이랑 책 막간의 현장 조사 이야기가 특히 마음에 남더라. 이 모든 걸 예견한 칼 폴라니 당신은 대체...





다른 책들도 소개할까 싶었는데 걍 두 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