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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등가를 어슬렁거리며 젊은 여자를 찾는 교사들이라. 부디 이게 소설 속 이야기에서 끝나기만을 바란다. 대만의 교육자들의 성 관념은 썩어빠진 듯하다.

이원과 마오마오의 관계도 불안하다. 이원도 그렇게 불륜으로 자신의 공허함을 알리려는 건가.

불륜을 저지를수록 자기 가족에게 잘 대하는 남성도 그럴 듯하게 묘사했다. 그리고 딸을 대하는 이중적이면서도 음흉한 아버지의 모습도 잘 그려냈다.

읽을수록 뫼비우스의 띠에 얽힌 기분이다.

첸이웨이와 지미, 이원의 삼각관계 얘기는 좀 지루했다.

저자가 의도적으로 자아분열을 하듯 이원의 얘기도 많이 쓴 것으로 보인다.

리궈화가 쓰치에게 돈을 쓰는 것도 결국 이기적인 자기만족으로 보인다.

이원과 마오마오의 관계는 이뤄질 수 없는 이상적인 사랑을 표현한 것일까.

샤오치도 그렇고, 작중 여성들이 자기 파괴를 일삼는 느낌이다. 샤오치의 자학적인 행동이 보기에 불편하다. 리궈화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채우려 공허한 자신을 더욱 파괴하듯 내던지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보인다.

리궈화는 어린 여자들을 꼬셔놓고 아내에게는 여자들 탓을 한다. 진짜 쓰레기다. 제발 여자들이 나이 많은 스승 같은 남자에게 낚이지 말기를.

첸이웨이 이 새끼는 술에 취해 임신한 아내를 폭행해 유산을 시켰다. ... 남녀 성별 구도를 선악 구도의 관점에서 썼다지만 이건 아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원과 마오마오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듯하다.

다만 작중 여성들을 지나치게 수동적이고 나약하게만 묘사해 답답하기도 하다. 사랑을 갈구할 뿐 스스로 자기 행복을 추구할 줄은 모른다.

쓰치를 밧줄로 묶어 사진을 찍어 궈샤오치의 집에 보낸 장면에선 소름이 끼쳐 숨소리도 내지 못했다. 파멸 그 자체다.

쓰치가 실성한 후 매섭게 모른 척하는 리궈화. 역시 넌 쓰레기다. 사랑이고 자시고 넌 그냥 욕망을 채우려는 발정 난 쓰레기다.

이원이 이팅에게 인내는 미덕이 아니고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충고하는 건 작가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보인다.

책만 읽어도 나쁘다는 식사 자리에서의 대화가 책덕후로서 괜히 찔린다.

결말이 의미심장하다. 원탁에 앉아 모두가 평등해진 자리에서 어른들의 위선으로 보이는 화목한 식사라. 말 못할 여운을 남긴다. 성폭력을 대하는 사회가 성폭력을 저지른 이보다 더 잔인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 작품도 어느 정도 자기 연민과 나약함에 빠진 것이 느껴지지만 어딘가 너무 무거워서 함부로 말을 못 하겠다. 저자가 작품을 발표하고 얼마 후에 자살했다는 얘기가 감상을 함부로 못 쓰게 짓누르는 기분이다. 괜히 읽었다는 생각도 든다. 독서를 즐기고 싶었던 내게는 감당하기 힘들 만큼 무거운 내용과 주제의 소설이었다.

작가 후기부터 서평까지도 내내 불편했다. 식도에 굵은 생선 가시가 걸린 느낌이다. 지독한 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진다. 다음 책을 찾아 꺼내들며 이 책과의 인연을 마무리 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