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슈미트가 "결단"이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이거 너무 주화입마 아니냐...
대충 설명하면 이럼
키르케고르가 "죽음의 이르는 병"이나 특히 "공포와 전율"에서 말하고 싶은게 있었음
창세기 보면 아브라함이 자기 아들 죽이는 거 있잖아.
키르케고르는 아브라함은 자기 아들을 아주 사랑했을거라고 함
단지 신이라는 것이 예외로써 자기를 가로막게끔 만나게 되었을 뿐이라는 것임
그리고 이것이 신앙의 본모습이라고 말함
모든 윤리적인 명령들이 전부 소용없는 것이라고 말해지고 거기에서 신앙이 탄생한다는 것임
신앙은 이것 때문에 개인적일 수밖에 없다고 하고
신앙은 그래서 마치 모든 예외처럼 적용된다고 말함
신앙은 이렇기 때문에 법칙적으로 될 수 없고
칼 슈미트는 이 키르케고르의 신앙의 용어를 본따서 "결단"이라는 정치적 표현을 씀
예를 들어서 온갖 정치규범들은 트롤리 문제와 같은 예외상황에 답을 제시할 수가 없음
또한 정치규범은 아주 일상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제시할 수가 없음
그래서 칼 슈미트는 여기서 자기의 목적론에 그대로 맡겨버리는 "결단"이 사실상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함
민주적인 체계나 법칙 전혀 필요없다고 또 전개함
나는 칼 슈미트의 이 결단이 너무 그대로 키르케고르를 따라해서 좀 무서웠음
키르케고르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내가 생각나는 것중에 레비나스의 키르케고르 비판이 생각난다.
대충 "아니 키르케고르 얘는 헤겔의 전체주의를 비판하려는 것 아니냐? 근데 이런 방식으로 신앙에 맡기면 처절하게 개인적일 뿐만 아니라 헤겔의 전체주의를 비판하기는 커녕 그 앞에서 정당성조차도 제시할 수 없는 거 아니냐" 이런 것이었음 (정확하지 않을 수 있음 ㅈㅅ)
그게 슈미트를 비판하는데도 그대로 맞아떨어질 것이라고 봄
아 아무튼 책에 대한 글인데
키르케고르를 정치철학으로 쓴 사람 중에 슈미트 말고 더 있냐
키르케고르를 정치철학으로 변주시켰구나.. 신기하네
키르케고어 헤겔리안 아님?
오직 "변증법"이란 단어만 차용함. 그런데 용어만 같고 그 체계는 거의 뼈대만 빼고 없음. 헤겔은 어떤 일반적인 객관적 체계를 만드는 반면에 키르는 예외적이고 주관적이고 사변철학 자체를 부정해야 철학이 나온다고 생각한 사람. 거의 극과 극이라 보면 됨
그러쿠만
키에르케고르 입문서적좀 추천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