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란, 믿어지던 당시에는
세계와 신이 이렇게 생겼구나 하는 옛사람들의 세계관을 드러내는 것이었음
하지만 오늘날 사람들에게는 재미난 이야깃거리일 뿐이고
아마 옛날 사람들의 세계관이 어떤지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이야기 자체의 재미로 인해 오늘날에까지 살아남고 있을거임.
많은 사람들이 굳이 원형적인 세계관을 따지면서 신화썰을 소비하진 않겠지
알다시피 이 신화썰은 여러번 다시 쓰여왔음.
회화, 희곡, 영화 같은 예술매체뿐만 아니라
굳이 신화의 의미 자체를 비트는 재해석을 거치지 않더라도,
이런이런 신화가 있더라 하는 묶음집조차 메이저 신화의 경우
수천, 수만 판본이 있을것임.
이 때, 다시 쓰이는 신화는 새로운 표현을 입게 되고
다시 쓰는 당사자가 중요하고 흥미롭게 여기는 요소(특정한 인물 성격, 기이한 사건 전개가 재미있다 같은)가 무엇인지 역시 드러나게 됨
하필 믿지도 않는 이 시대에 신화라는 썰을 나누는 의미가 그것들이니까
말하자면 이야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지.
또 그런 요소로 인해 독자 사이에서 호응을 얻을 것이고
그러니까 중요한건 제우스 같은 그리스 남신들이 개새끼냐 아니냐가 아님.
그건 고대 그리스 사람들의 신앙의 일부일 뿐이니까.
다만 다시 쓰인 그리스 신화가 현대인을 반영한다고는 할 수 있음.
강간 사건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순수하게 기뻐하는 감성으로
그리고 오직 그 요소를 이야기의 재미로서 소비하기 위해
그리스 신화를 다시 썼다는 점.
세상에 남성의 여성에 대한 강간 사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무런 혐오나 공포, 슬픔, 문제의식, 반감의 흔적 한 톨 없이
마치 인류 모두가 속한 파티에서 신나는 음악이 흐르고 있는 것을 즐거워하듯이 긍정하는
그리고 바로 그것이 이야기의 핵심이고
이야기를 소비하는 즐거움이라는 점을 드러내는
그리스 신화 다시쓰기 역시
현대인과 그들이 공유하는 문화를 반영하겠지.
책이야기: George O'Connor의 Olympians 한 번 더 추천
아직 11권까지 출간됨. 12권은 곧 나온다
디오니소스편인 12권이 끝임.
그리스 신화 시리즈 다 그린 다음에는 북유럽신화 다룬댄다
그래서 신화와 종교를 구분하는 학자도 있던데 종교는 도덕적인 본류고 신화는 비도덕적이고 세속적인 야사들이라고. 그리스 희곡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왔던 거 같은데 기억이 안 나네 - dc App
ㅇㅎ 그렇게도 나누는구나 하긴 고대 그리스 시대에도 그러고 싶었던 사람들 많긴 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