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완독을 미루고 있는 책 중 하나가 "성서"이다.


어떤 이들에겐 신의 말씀이 적힌 경전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내게는 수많은 책들 중 하나이며, 언젠간 완독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그런데, 계속 실패하고 있을 뿐더러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십여 년 전, 나를 교회로 인도해 주신 아는 분께서


성서의 내용은 하나님 앞에서 무조건 순종하고 엎드리는 기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때 나는 그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책을 읽는데, 보이지 않는 신에게 무조건적으로 엎드린 채로 받아들이는 기분으로 읽는다니.


지금도 그렇지만 아직도 나는 성서를 펼칠 준비가 덜 되어있던 걸지도 모른다.






그 후


나는 아이도루 오타쿠가 되어버렸다.


잃은 게 많지만 얻은 것도 있다.


십여 년 전 내게 성서를 읽는 마음가짐에 대해 알려주셨던 분의 말씀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성스러운 마음이란, 그것이 聖스럽든 性스럽든


결국 하나로 통하는 마음이 되는 것이라고.


같은 여자 사람을 대하는 자세도, 같은 노래를 듣는 자세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아직까지 번역의 부담감 때문에 펼쳐들기 힘들지만


창세기부터


태초의 기원이 시작된 시점의 기록부터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준비가 서서히 되어가는 것 같다.


성서에 절대적인 진리가 쓰였지만 시대에 따라 해석과 의미가 변함에도


"믿음"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녀들을 통해 배웠으니까. 


원효 대사가 해골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듯이


종교를 초월한 깨달음이, 분야를 뛰어넘는 깨달음이


이제야 성서를 읽을 마음가짐을 갖도록 해줬다. 


고맙다.


내가 사랑했고 사랑하는 그녀들이여-








그래서 책 얘기 :


하용조 목사의 우리말 쉬운성경 이거 번역 괜찮나?


예전에 누가 우리말 쉬운성경이 비공식 성경이고 번역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서 꺼려지는데


가톨릭 성경이 진짜 책 읽는 느낌의 번역인데 지금 나한테 없고 옛날 번역본 아니면 이것밖에 없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