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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스티븐킹이 처음 시도해보는 추리소설극 삼부작! 이라길래
읽었으나 글쎄, 탐정이라는 비닐봉지에 들어있는 건
늘상 그가 좋아하는 대가리가 터지고 피가 유리창에 튀는 떡볶이의 그것이었음. 추리의 요소를 찾기에는 여간 추레하지 않을 수 없다.

세 편의 이야기는 모두 1편에서 벌어진, 일자리를 구하러 모인 비둘기떼같은 인파를 메르세데스 벤츠로 들이받는 데에서 파생된다.
(3편 엔드오브와치의 스토리를 대충 훑어봐도 그런 듯 하다.)

이 책은 그러니까 제1편 미스터 메르세데스에 이은 제2편인 셈인데,
이야기는 헤밍웨이 등과 같이 동시대를 풍미한 가상의 위대한 작가 ‘존로스스타인’ 의 집에서 시작된다.
은둔생활을 하는 성공한 소설가라는 설정은 장면 곳곳에서 샐린저를 떠오르게 만든다.
아무튼, 모리스밸러미를 필두로 한 강도 삼인방은 존 로스스타인이 코를 곯며 골아떨어지는 동안 집에 성공적으로 침입해
그를 흔들어 깨운다. (70년대니까.)
강도질의 동기가 조금 특이한 게, 문학평론가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모리스밸러미는 존 로스스타인이 쓴 <러너> 시리즈의 주인공 지미골드를 ‘그런식’으로 써서 결말을 맽은 게 마음에 안 들어서 그랬다고 한다.
(저한테 왜그랬어요?)

좀.. 황당하고 씹덕스럽고 너드해보이긴한데,
단순히 자기가 아끼는 케릭터를 망쳐서뿐만 아니라,
존 할배가 촌동네에 숨어살면서도 신간을 출간하지는 않으면서
몰스킨 노트를 산만큼 쌓아놓고 글쓴다는 정보를 입수한 탓이고,
문학청년 모리스는 이 친필원고를 훔치기 위해서였다.
결국 그들은 현금과 몰스킨 노트를 성공적으로 훔치고,
모리스 밸러미는 이것들이 담긴 트렁크를
집 뒤뜰 오솔길 근처에 흙을 파고 나무 뿌리 밑에 숨겨둔다.
그리고 아주 어이없는 실수로 경찰에 잡혀
종신형으로 감옥에 간다.
그가 감빵에서 근돼흑형들에게 똥꼬를 따이는 동안
그 집은 미스터 메르세데스에서 다리를 다친 한 남자의 가정이 이사를 오게 되고
피터소버스라는 그 집의 개구쟁이 아들녀석은 우연히 현금다발과 노트가 가득한 트렁크를 발견하게 되는데...

일단 잘 읽힌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간결한 문체로(때로는 너무 든 게 없어 걱정스럽기까지한) 서술을 잘 한다는 그것과는 다르게
뭔가 뜨겁고 끈적끈적하고 피가 푸슉푸슉 터지는 장면을 잘 짜는 게 스티븐킹의 강점인 것 같다.
그리고 이건 매번 느끼는 점인데
만화로 보는 리뷰 남겨준 갤러처럼
아 힘들어 다음 건 안 읽어 하고 다른 책을 보며 살다보면
어느날 문득 생각이 날때가 있다는 점이다.
(학생 먹고 가! 떡볶이 많이 줄게)
어 음... 그래서 일단 다음 건 안 읽을건데 모르겠다.
난 떡볶이충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