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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론은 뭐냐고? AKB48에 정말 우익 성향을 드러내거나 혐한임을 인증한 멤버는 15년이 넘는 그룹의 역사 속 수백여 명 중 단 한 사람도 없다는 거다. 별의별 사건사고와 더불어 성폭력을 사주한 멤버라든가 이지메를 가하는 멤버라든가 메뚜기 요리를 즐긴다고 하는 멤버라든가(사호야, 미안하다. 아무리 널 좋아해도 네 입맛까지 따라가는 건 힘들다. 엉엉.) 팬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멤버라든가 치킨을 보고 불쌍하다고 우는 새덕후라든가 아이돌임에도 덕후 중 최강의 거부감을 준다는 철덕후라든가 등등 별의별 인간 군상의 멤버들이 거쳐 간 AKB48에 정치적 성향이나 인종차별 성향이 이 정도로 없다면 오히려 친한파에 더 가깝지 않을까? 일본의 오타쿠들 중 혐한 성향을 가진 이들이 교집합으로 많다는데 그런 오타쿠들을 팬으로 두고 있으면서 자신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우익이나 혐한 성향을 드러내지 않은 것을 보면 답이 나오지 않는가? 애초에 혐한이면 미쳤다고 한국 해병대 캠프에 참여하는 방송 프로에 힘들게 출연하거나 프로듀스48에 나와서 온갖 고생을 다 해가며 방송 활동을 하겠는가?
만약 AKB48에 우익이나 혐한 성향을 가진 멤버가 생겨난다면 그건 멀쩡한 아이도루에게 우익몰이를 가한 당신들 탓이라고 전해주고 싶다. 일본인인 트와이스의 사나가 일본의 바뀐 연호를 언급했다는 같잖은 이유로 욕을 먹었는데, 이런 한국인들 때문에 고생한 일본인이 혐한이 된다면 그건 이해해 주고 싶은 심정이다.
아무튼, 언제부터 우익이란 사상이 인종차별만 하면 장땡인 사상이 되어버린 건가? 물론 역사적으로 우익이든 좌익이든 인종차별적인 언행은 꾸준히 있어 왔지만 그렇다고 그걸 왜 지금 와서 또 따라하겠다는 건가? 이 새끼들은 한국이든 일본이든 좌든 우든 역사를 보고 배워도 배우는 게 없다. 그저 안 좋은 것들만 역사가 반복될 뿐이다.
아무튼 우익몰이를 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친한 아이돌이나 한류 스타들만 괜히 욕을 보고 혐오의 감정만 키울 것 같다. 혐오의 힘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겐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일 것 같다.
일본 경찰의 기준에서 혐오 주장은 합법 시위이며 혐오 반대 주장은 불법 시위란다. 아이러니하다. 이건 좀 까야 할 부분이다.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 아래 재특회가 보호받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 책에서의 일방적인 주장이지만 짚고 가야 할 필요가 있다.
어찌 보면 일본 경찰을 포함해 일본의 높으신 분들은 재특회와 거리를 두면서도 이이제이의 수법으로 그들을 이용하며 뒤를 봐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재특회 안에 전향한 스파이도 있단다. 내부의 정보를 알려준다. 재특회나 카운터스나 이분들은 정말 인생이 영화 그 자체다.
어쩌면 넷우익의 근본도 카운터스 혹은 오토코구미처럼 정의감 때문에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혐오 발언과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해준다. 과연 어디까지 허락하고 인정해야 할까?
똑같이 차별을 겪으며 성장해도 누구는 다카하시가 되고 누구는 사쿠라이 마코토가 된다. 어찌 보면 극과 극은 통한다는 느낌도 든다.
재특회에 대한 반대가 늘어나며 오토코구미도 해산된다. 생업도 힘겨운데 몸으로 부딪치며 경찰에게 체포되는 시위를 주도한다는 건 힘든 일이다. 오토코구미의 해산은 새로운 활동 선포이며 새로운 시작이라 할 수 있겠다.
카운터스 내부에서도 오토코구미의 폭력성을 지적한다. 솔직히 나도 무조건 우호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좋다기보다는 특이하다는 생각이 우선으로 떠오른다.
냉정한 입장에서 보자면 세상은 정의를 주장하는 이들에 의해 시끌벅적하다는 생각이 든다. 재특회나 오토코구미뿐 아니라, 전 세계의 종교, 정치, 환경 등 어떤 사상을 정의로 굳게 믿고 설치니 더 혼란이 오는 것 같다. 어쩌면 모두가 정의로워지기를 포기해야 진정 평화가 찾아오지 않을까. 정의의 기준 자체가 상대적이기에, 갈등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점점 이 책의 결말로 다가설수록 회의감이 느껴진다. 차별도, 정의도, 상대적이란 느낌이 든다. 카운터스의 의의는, 어쩌면 좌우를 초월해 차별에 반대하는 것이 아닐까. 단순히 이념의 기준에서 볼 문제가 아니다.
일본의 우익들 중에서도 경제나 안보 문제를 이유로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부류가 있다고 들었다. 적어도 “한국인 죽어라”만 외치는 넷우익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건 단순히 이념 문제로 볼 일이 아니다.
차별을 오락거리로 삼는다니. 이건 일본뿐 아니라 한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문제로 보인다.
야스쿠니 신사 테러 사건으로 오히려 재특회 등에게 빌미를 제공한 것 같다. 이들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봤자 분열과 갈등만 심화될 뿐이다. 허나 우리의 자랑스러운 중국몽을 함께 한다는 현 정부는... 넘어가자.
일.베와 재특회의 유사성들을 짚고 넘어가던 중, 오토코구미 회원 유지로의 발언이 의미심장하다. “한국도 미리미리 막아야 한다.” 미안하다. 우리는 우파가 아닌 좌파에서 먼저 선수를 쳤고, ‘이 시국’의 불을 지폈다. 상황은 더욱 순조롭게 악화됐다. 2020년 이 시점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혼란스럽다.
한일 관계와 이념 갈등은 너무도 꼬인 것 같다. 어디서부터 고쳐나가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자. 국적, 인종, 민족을 떠나서 있는 그대로 사람으로 대하자. 거기서부터 엉킨 실타래를 풀어야 할 것 같다.
성폭력 사주에 이지메에서 거르면 되는 부분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