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그 당시 본인은 너무 어렸음.
이게 어느 정도였냐면 작중에 나오는 철학적인 대사나 묘사 같은거 보면서 “이게 말이야 나귀야” 하면서 휙휙 넘겼을 정도.
지금 같으면 집중해서 볼 거 같은 야스씬도 아무 감흥이 없었음:)

다만 지금도 기억나는 작중 대사와 묘사를 꼽자면,

열몇살짜리 꼬맹이가 삼십대 여성을 성폭행? 추행? 하고는 거절당하니까 던진 대사. “당신은 레즈비언이야. 당신도 그걸 알잖아?”
뭔가 자기보다 어른을 맘대로 컨트롤 하다가 당차게 한마디 하는게 인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근데 레즈비언이 뭔지는 잘 몰랐다는건 함정.

그리고 누가 한 얘긴지는 모르겠는데, 작중에 묘사된 어느 벌판 한 가운데의 버려진 우물.
그 안에 잘못 굴러떨어지면 운 좋으면 목 부러져 깨끗이 가지만,
운 나쁘면 거미와 지네가 득실거리는 우물 속에서 천천히 죽어간다는 묘사를 보고 어린 마음에 상상해버리고 굉장히 무서웠음.

그래도 리뷰 만화와 글들을 보니 언젠가 다시 읽어보고는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