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내내 정말 병에 걸린건 다른 누구도 아닌 화자 "나"는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뭐가 그렇게 이상하고, 비밀스럽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다는건지 혼자 속으로 난리법석을 떠는 "나"를 나는 1도 공감 못하겠더라

화자가 히스테리성 정신질환을 앓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30대 어른이라면 충분히 가볍게 넘길만한 일, 사소한 일, 그냥 '이 집안에 무슨 사정이 있겠지..'하면서 넘어갈만한 일을 무슨 소년탐정 김전일이라도 되는거처럼 맥락을 추적하고 서사를 파헤치고 그 와중에 무슨 대단한 비밀을 알아챈듯이 구는데 그냥 그 모든 반응들이 사회생활은 전혀 해보지 않고 인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의 반응 같아서 어이가 없었고

그런 납득할 수 없는 인물의 사고와 감정과는 별개로 또다시 등장한 

내 남편은 남자라서 아무것도 몰라요 그는 남자라서 너무도 편하게 자라서 아무것도 모르죠 사실은 모든 불화와 긴장의 원인은 바로 자신이라는걸..이라며 남자를 악의 축으로 지목하는 결말은 하아...진짜 소름이 끼치더라

대체 언제까지 이런 소설을 젊은 작가상 수상작 무리에서 봐야 할까? 그래도 한국소설에 대한 마지막 애정으로 읽고 있는 유일한 단편집인데 이게 벌써 몇년짼가

이제 그만 놓아줘야 할 때가 온 거 같다

그냥 게이랑 페미랑 니들끼리 짝짜꿍하면서 놀다가 다같이 죽어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