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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읽었다. 이번 것도 스포 있으니까 조심하라구~
순서는(링크 첨부 예정임)
동경 너머 하와이(박상영)
아카시아 숲, 첫 입맞춤(백수린)
밤이 지나면(손보미)
남은 기억(윤성희)
버킷(윤이형)
내일의 연인들(정영수)
보내는 이(최은미)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최은영)
이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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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요약
삶의 이치를 개판 5분 전 설정으로 풀어내네
다 읽고나서 든 생각은 "와 이걸 해내네"였다. 그러니까... 진짜 거지 같은 설정들과 공감 안 가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을 가지고 그럴듯한 주제를 뽑아내 전달시킨 것이야.
솔직히 말해서 난 주인공이 게이건 퀴어건, 그 연인이 같은 남자건 항문섹스를 하건 말건... 전달하려는 주제에 맞춰 알아서 잘 쓰겠거니 싶었어. 물론 박상영은 독갤 검색 해볼 때 그리 좋지 않아서 기대치가 낮았던 건 사실이고, 해설에선 '퀴어'라고 대놓고 언급하니 딱 그쪽이겠거니 싶거든. 그래서 그런지 마지막 결말부를 보니까 생각보다 괜찮......그래, 결말만 괜찮은 소설이었어.
근데 또 인물들이 말하는 걸 보니 주제에 비해 너무 인과응보적인 게 아닌가 생각도 들고......
주제에 대해선 결말부에 좀 직접적으로 언급이 나오더라고. 삶엔 어쩔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게이로 태어난 것부터, 삶의 기묘한 우여곡절들 같은 거. 근데 솔직히 성적 정체성이나 취향은 본래 태아 뇌형성 시기에 남성호르몬 분비량에 따라 결정되니 그렇다 쳐도, 그 외 나머지 것들은......
줄거리는 간단해. '나'에게 두 남자, 곧 '아버지'랑 연인 '원모'가 사라져. 아버지는 번번히 사업 말아먹으면서 '나'의 인생에 폐만 끼친 장본인이고, 원모는 약쟁이야. 3년 동안 만난 연인이고. 근데 누가봐도 연인인데 연인이 아니라 서로 다른 남자들도 다 만나는...... 연인과 섹파 사이? 그쯤이라고 하더라고. 대충은. 그리고 '나'도 원모 따라서 약 하기도 함ㅎ
그래서 '아버지'에 대한 회상과 '원모'에 대한 회상이 곁들어져있고, '아버지'가 사라지면서 알고보니 탈세와 횡령으로 50억의 빚을 떠넘겼고, '원모'는 약하다 걸려서 외국인이라 귀국(하와이로)하게 생겼고. 대충 흐름이
1. 아버지 사라짐
2. 원모도 사라짐
3. 아버지가 남겨놓은 빅 똥을 마주함.
4. 원모랑 연락이 되면서 원모는 하와이로 빠빠이
5. 아버지랑 다시 만나면서 얘기 + 결말
이런 식이야.
근데 묘사되는 걸 보면 그냥 싹 다 비정상인이야. 진짜로. 게이 같이 "어쩔 수 없는데도 다른 시선들에 의해 비정상으로 내몰린" 같은 수식어가 붙는 게 아니라, 그냥 비정상인이야. 정상인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 어머니 밖에 없어. 아버지는 말도 안 하고 돈만 쭉쭉 빨아다가 탕진하는데 탈세에 횡령으로 50억 똥 남겨놓고 갚을 생각도 없이 진짜 내일 죽을 사람처럼 살고 있고(여기에 그냥 "어쩌다 그렇게 됐다"라고 변명해주며 주제 전달하는 센스까지), '나'는 아버지의 똥 때문에 망한 케이스라곤 하지만 결국 원모라는 약쟁이한테 푹 빠져서 같이 약 하고 섹스 진탕하고 삶의 의미를 찾거나 그런 것도 없고, 원모는 걍 약쟁이임.
뭐 내가 게이가 아니라서 공감 못하거나 그런 게 아니라, 같은 게이여도 이딴 약쟁이 커플을 공감해줄 수 있는지가 의문이더라고. 50억씩이나 되는 돈을 탕진한 주제에 그걸 "어쩌다보니"로 퉁쳐버리고, 그걸 또 납득하고 넘겨버리는 결말부에서 도대체 뭐지 싶었어. 결국 '나'는 회사고 뭐고 다 때려치고 원모 있을 하와이로 가겠다고 하는데, 비현실 같은 설정과 스토리 끝에 이런 선택을 하니까 납득이 되더라. 오히려 이런 결말부의 초낭만적인 선택을 납득시키기 위해 이딴 말도 안 되는 설정과 플롯을 짠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내가 젠더 감수성이 부족해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해설은 이걸 또 어떻게 해석해낼지가 궁금해지더라. 삶이 어쩔 수 없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는 메시지는 알더라도 그걸 약쟁이를 연인으로 둔 사람과 50억을 탈세 및 횡령해서 다 써버린 사람, 그리고 진성 약쟁이에게서 전달 받고 싶진 않거든. 아버지야 둘째쳐도 게이들이 약쟁이에 자기들 말고 서로 남자들을 엄청 만나고 섹스 진탕 해대는 놈들인 걸 정당화하거나 미화하는 것 같진 않은데(그렇다고 부정도 안 하는 시점에서 난 이게 뭔가 싶었지만) 해설은 대체 이걸 뭐라고 설명해줄련지......
문장은... 그냥 그럭저럭이야. 원모가 여자였고, 혹은 '나'가 여자였어도 절대 무리가 없고, 똑같이 주제 전달은 1도 안 되는 서사야. 소재만으로 퀴어 소설이라 한 건 아닐 텐데 진짜 내 젠더 감수성이 부족한 문제인 건가??? 해설 보고 올게...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주제를 결말부에 집중한 걸지도 몰라...
아씨 이거 인생의 진로를 찾는 소설이었냐ㅋㅋㅋㅋㅋㅋ
이건 솔직히 해설이 더 궁금하다 ㅋㅋㅋㅋ 해설도 좀 설명해줘
해설은...... 이걸 어떻게 말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보면 볼수록 혼란스럽다. 다 건너뛰고 내가 이해한 것만 전달시키자면, 박상영이 비가시적이고 비자연스러운 것들을 가시적이고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는 서사화한 게 특이점이라 하네. 근데 거기에 게이랑 마약이 같이 묶여있음(...) 거기에 이성애인 아빠 엄마 부부는 엄청 소원하고 동성애인 나와 원모는 엄청 친하면서 자연스럽다고 간주돼 제도화된 이성애와 금기시 된 동성애의 위치를 역전시켰다고 하고...... 또 '나'가 하던 일인 글쓰기는 결국 필연적으로 자기극복 과정을 통과해야 하는 문화정치의 길이라고 말함.
ㄱㅅㄱㅅ 걍 동성애를 아주 자연스러운 것으로 묘사하고 이성애와의 위치를 역전시켰다 정도로 이해하면 되는건가...
ㅇㅇ대충 그런 듯
게이라는 정체성 고민을 고통 포르노로 연결시키려다 보니 이런 구성이 나오는 것임. 언제쯤이나 스스로의 정체성을 예찬하는 발랄한 게이 주인공이 등장할지 참... 외국에선 이제 줘도 안 먹는 소잰데. 이런 것만 봐도 왜 외국에서 한국문학을 주목하지 않는지 알 수 있지. 거기선 이미 다 끝난 얘기거든
진짜 거짓말 안 보태고 미국에서 70년대에 범람하던 퀴어문학 수준을 우리가 이제서야 허겁지겁 뒤따르고 있는 것임. 에이즈 학살 시대를 겪고 나서 거기선 이제 이런 고민 따윈 안함. 게이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 게이로서 나이 듦 그런 걸 탐색하지
설명 ㄳ 퀴어서사라 해도 솔직히 일반적인 서사 그대로 따라가면서 대충 정체성 적당히 건드려주면 나도 읽으면서 흠~ 할 텐데 이건 뭐...... 퀴어+약쟁이가 결합되니까 대체 이걸 존중하라고 만든 설정인지 의심스럽더라
전반적으로 골때리네;
골 때리다 못해 곱씹을수록 욕지거리가 올라와서... 좀 쉬었다가 다음 소설 읽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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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읽으면서 이게 본인이라면 진짜 ㄹㅇ 문제있는 거 아냐 싶어서 최대한 작가랑 결부지으려 하지 않았는데... 인물들이 너무 공감가지 않고 현실성도 없어서 딴 세상 이야기 같음.
이것만 읽어도 개구리네 고생했어. 나는 문장이 읽기 편해서 박상영이 퀴어말고 딴 거 쓰면 좋을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런것만 쓰려나 봐 계속
이것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는 거지만 개인적으로 문장만 이쁘면 엽편만 쓸 때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