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좋아 생각보다 순조로워서 오늘 안에 4개도 가능할 것 같아! 스포일러 있으니 조심하라구.
순서는(링크 첨부 예정임)
밤이 지나면(손보미)
남은 기억(윤성희)
버킷(윤이형)
내일의 연인들(정영수)
보내는 이(최은미)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최은영)
이러함
-
한줄 요약
난... 이 소설을 못 따라가겠어......
하나부터 열까지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몰라서 해설을 보지 않으면 주제 한 줄도 못 적을 것 같아....... 그래서 해설 보고 씀^^
나는 줄거리 요약을 도저히 못하겠어서 해설에 있는 걸 그대로 인용해올게.
열 살짜리 한 소녀('나')가 있다. 소녀는 부모의 이혼으로 무심하게 살아가는 외삼촌 댁에 맡겨져 있었으며, 자발적 실어 상태다. 어둠에 대한 공포로, 불가해한 삶을 견디는 중이다. 그런데 이 소녀의 입을 열게 한 존재가 있었으니, 동네 고층 아파트 공사판 주변 구멍가게의 '정신 나간' 여자다. 이혼 후 혼자 가게를 꾸리며 살아가는 그녀는 무성한 소문의 중심에 서 있었는데 예지몽을 꾼다고도 했고 자식이 죽었다고도 했다. 소녀는 삶이 버겁다. 이혼한 부모, 자신을 대신 키우는 외삼촌 내외, 소녀를 길들이려는 학교 선생님, 혹은 이용하려는 친구들까지. 견디기 힘들었던 소녀는 그 '정신 나간 여자', '미친년'에게 자신을 어디론가 데려가달라고 애원한다. 결국 비가 내리는 어느 밤, 둘은 짧은 외출, 혹은 도피를 공모한다. 그러나 그 사건은 정신 나간 그 미친년의 아동 납치극으로 정리된다.
라는 내용을 결말부에 자신이 '글을 쓴다'라는 행위로 회상하는 형식이야.
해설에 따르면 이 단편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손보미는 말한다. 아무것도 단언할 수 없고 규정할 수 없는 이 세계, 우리가 할 수 잇는 것은 끊임없이 그 모든 것을 의심해보는 일임을. 그리고 그 의심이 행위가 소설 쓰기다. 하지만 또 고정된 세계를 비트는 그 언어조차 결국은 아무것도 확신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야기는, 소설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라고 하는데......
읽은 나로선 이 단편에선 그런 거 하나도 못 느꼈어. 주인공이 너무 관조적이다 못해 또라이처럼 느껴져. 자발적 실어증에 대해서 특히 그런데, 이 짓을 하는 이유를 명쾌하게 얘기하지도 않고, 컨셉충처럼 말을 안 해. 정확히 말하자면 대답을 안 하는 건데 그게 그거긴 해. 그러는 이유도 제대로 설명을 안 하고 간접적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트라우마... 그러는데 부모님 이혼 건수랑 자발적 실어증과의 관계성이 하나도 안 나와 있어서 그냥 이 11살짜리 꼬맹이 주인공이 미래의 훌륭한 컨셉충 유튜브 스트리머가 되겠구나 생각만 들었어. 아니 이것도 순화해서 비꼰 거지 진짜 읽으면 "아 설정이니까 닥치고 납득해야지..."하고 읽게 되더라......
결말부에 회상하듯 글쓰기 하느라 그런 거란 걸 알았지만 읽으면서 묘하게 시간 서술을 혼동시켜서, 초반엔 얘가 회상인지 실시간인지 몰라서 혼란스러웠어. 그런 거 빼더라도 사건이 도대체 어떻게 흘러가는지 읽다가 현타 수시로 찾아와서 갤질했잖아...ㄹㅇ 전작은 갤질할 틈도 없이 쭉 보다가 여기선 몇 번이나 브레이크 밟은 건지 모르겠다ㅋㅋ 나랑 안 맞아도 너무 안 맞은 것 같기도 하고...
해설에선 '낮'의 시간과 '밤'의 시간을 대치시켜서 '나'는 '낮'의 시간의 규율이나 질서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러면서도 '밤'의 시간은 두려워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밤'의 시간에 고혹돼고 매료된다고 설명해. 근데 해설을 읽으니까 딱 깨달은 게, "아, 이건 해설을 읽고 읽어야 되겠구나." 싶더라. 해설이 그나마 막힌 길들을 뚫어주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냥 내 독해력이 문제 있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싶어지더라고 orz
근데 해설에서도 이해가 안 가는 게 "'나'를 길들이려는 학교 선생님"이라고 한 부분이...... 아니 아무리 봐도 나는 자발적 실어라는 컨셉을 최대한 존중해주면서도 챙겨주려는 선생으로서의 고단한 노력으로밖에 안 보이던데 그걸 '길들인다'라고 표현하니까 되게 묘해지더라고. 학교 친구들이 이용한다고 하기에는 피구 사건말고 딱히 다른 것도 없는데 그걸 두고 이용한다고 말하기엔 좀 그래... 그건 그냥 '나'의 자발적 실어 컨셉을 한 번 깨보자고 '나'를 제 1 타겟으로 삼아서 던지다가 얼굴 맞추고 이마 찢어진 거였거든. 그와중에 '나'는 악! 하고 비명을 질렀지만 컨셉 지킨다고 안 울려고 하고...... 읽으면서 대체 왜??? 말을 꺼내면 안 되는 이유라도 사전에 납득시켜주면 모를까, 그런 것도 없이 그냥 말 안 하려고 했다-고만 서술돼서 혼란만 가중됐음.
그리고 견딜 수 없어서 미친 여자로 불리는 여자에게 납치를 요청(?)하는 부분도, 딱히 동기가 설명되지 않았어. 그냥 "그때 나는 울며 부탁했었다"란 식으로 과거의 과거회상으로 퉁치고 넘어감. 안 그래도 11살짜리 꼬맹이 이해하고 납득하는 것도 어려워 죽겠는데 이 단편에 가장 중심되는 사건인 납치극은 황당하다 못해 두 여자가 무슨 쌩쑈를 벌이는 건지도 모르겠어...... 박상영의 동경 너머 하와이는 공감은 안 되더라도 납득하거나 이해는 했는데, 이건 공감도, 이해도, 납득도 어느 것도 안 돼서 집중력 파탄났다......
사실 나와 미친 여자 말고도 외삼촌 외숙모, 그리고 외사촌에 관한 이야기나, 외숙모와 미친 여자에 관한 이야기도 섞여 있는데, 본 갈등이 아니라서 그런지 오히려 이것들이 더 깔끔하고 명료하게 드러나 있더라. 아니 그럼 이 해괴한 스토리라인은 의도된 거란 거 아냐???
진짜 선녀 다음에 폭탄을 맞을 줄은 몰랐다. 폭탄 맞기 전에 선녀라도 보라는 건가.
역시 문제소설이라 그런가 정신나간 작품들이 많넹
열한살 꼬맹이의 독백을 듣는 거 - 문제 없음 열한살 꼬맹이의 의도적인 실어를 보는 거(이유 설명x) - 고구마 500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