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다자이가 지 얘기 쓴 것 이상으로 고전 패러디를 많이 했음. 특히 결혼 이후 생활에 안정을 찾은 중기 다자이가 그러했는데, 후대에도 읽힐 작품을 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인상적임.

판도라의 상자 : 마의산 씹덕화
사양 : 벚꽃동산 패러디
달려라 메로스 : 그리스 실화 - 실러의 작품 패러디
비용의 아내 : 프랑스 시인 비용의 인생 패러디
신햄릿 : 대놓고 햄릿 패러디

그외에도, 그는 만엽집과 악의꽃을 늘 품에 갖고 다니며 틈틈이 읽었고, 에세이 같은 데서도 그리스 신화나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패러디하는 글을 많이 씀. B 출판에서 내놓은 에세이집 제목만 해도 '생각하는 갈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라는 파스칼의 말을 인용한 거임.

지금 나에게 다자이 전집이 없는 관계로 자세한 얘기는 못하지만... 다자이는 꽤 성실하게 문학과 마주한 인간이다. 맨날 술만 마신건 아니...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