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FY5rh9mgJhs




영화 받아서 대강 훑어봤는데 음...


솔직히 더는 읽고 싶지 않다.


내가 이 책을 작년 가을부터 도서관에 비치하길 기다렸는데


의미가 없다.


***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에 보면


자신을 폭행하거나 성폭력을 행사하는 남자에게 못 벗어나는 수동적인 여성상들이 여럿 등장한다.


읽고 싶지 않은 책을 억지로 읽을 때의 기분이 이런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독서인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폐허, 네놈의 완독을 포기하겠다!!


(라며 책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데... 이거 제 3자가 현실에서 보면 진짜 혼모노가 따로 없다. 뭐하는 짓이지?)


***



누가 노잼이라고 하는데 영화 중반부 후반부 대강 훑어보고 와보니까 진짜 책은 노잼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영화와 소설의 내용이 다를 순 있겠지만 뭐 저런 내용이라면


굳이 더 읽을 가치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멕시코 밀림 묘사를 마이클 크라이튼의 콩고만큼이라도 했으면 내가 말을 안 한다.


100페이지도 못 읽었지만 소설 묘사를 이렇게 더럽게 재미없고 영양가 없게 하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으로 보인다.


이건 소설을 쓴 게 아니라 그냥 먹고 살려고 글을 쓴 거다. 딱 그런 느낌의 글이다.


***



다만, 주인공과 함께 폐허로 향하는 파블로라는 외국어를 제대로 못하는 그리스인 얘는


명랑하고 낙천적인 걸 떠나서 케이온의 간판 스타+기타리스트인 유이의 백치미 수준이라서


읽는 내내 쳐웃었다.


파블로는 등장할 때마다 너무 어처구니 없어서 사람을 쳐웃게 만든다.


하지만, 파블로, 미안하다.


네가 그리스인 조르바의 후손일지라도 이 책의 완독을 하기엔 너의 활약조차도 무리가 있어 보인다.


***



뜬금없이 떠오른 그리스에 대한 얘기:


2010 월드컵에서나 A매치에서나 우리나라가 그리스 축구대표팀을 만나면 이기는 편인데,


내가 알기론 그리스 축구선수들의 평균 스피드가 2010 월드컵 출전국가 중 가장 느렸다고 한다.


반대로 우리나라 대표팀은 기동성이 옛날부터 나름의 장점이었던 팀이고.


객관적 전력은 그리스가 우리보다 앞서는 듯하지만 사실 느린 그리스의 입장에서 기동성 좋은 대한민국 대표팀은 최악의 상성이라고 볼 수 있다.


마치 풀포켓몬을 만난 물포켓몬의 심정이랄까?


그래서 하는 말이지만... 뜬금없이 파블로의 달리기 실력이 궁금해졌다.


이것은 나의 인종차별적인 편견일까, 아니면 그냥 느려터진 그리스 축구대표팀만의 팀 컬러일까.


나도 잘 모르겠다. 사요나라, 파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