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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최근 젊작상이랑은 비교하기 미안한 정도의 소설집이었습니다.


좋아요. 요즘 꺼 읽지 말고 옛날 꺼 읽읍시다,,,


츄라이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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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 물속 골리앗.


홍수가 건물까지 집어삼켜버린 재난 속에서 크레인에 올라앉은 비쥬얼이 사진이 아니라 그림으로 그려지는? 기분으로 읽었어요.

청록색+짙은 파란색 배경으로 축축하고 안개 낀 분위기.


10주년 기념 작품집에서 읽고 두 번째로 읽었는데 역시 좋았어요.


이거 읽고 김애란 소설집 읽어보려고 결심했잖아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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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욱 - 이반 멘슈코프의 춤추는 방


분위기 죽여주던데요? 최고.


러시아의 고저택에서 백야 때문에 수면제를 먹는 소설가는 퍼런 방에서 춤을 춥니다.


흰 밤, 밤이면서 동시에 낮인 악몽에서 흘러나온 흡입력..!


제 개인적 감상은 이거 단편 하나로 2018~2020 젊은작가상 올킬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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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과 -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오늘은 참으로 신기한 날이다.


저는 김사과의 영이 라는 단편집을 읽어봤는데 영 제 취향은 아니었어요. 무슨 말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글이 영화라면 대중영화가 아니라 독립영화라고 표현할 것 같아요.


언제나처럼, 주방에서 여자의 하얀 머리가 유령처럼 스윽 떠올랐다. 냉장고 위에 놓인 텔레비전의 왼쪽에서 삼분의 일 지점에서는 넓은 회색 선이 위에서 아래로 끊임없이 그어지고 있었다. 여자 아나운서의 얼굴이 그 회색 선을 사이에 두고 두 조각으로 일그러지고 있었다. 난 자리에 앉았다.


근데 이런 부분들은 좋았어요. 이 뒤로 글이 점점 고조되어가면서 미쳐가는 느낌 후반부로 가면서 폭발, 킹스맨 머리 터지는 씬처럼 대폭발..

폭력적인? 분노를 담은 글이었습니다. 역시 제 취향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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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중 - 허공의 아이들


모든 생명체가 이세계로 넘어가듯이 사라진 후 종말이 오는 세상에 둘만 남겨진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아포칼립스 재난물+ 나는 전설이다 섞은 느낌이 났어요.


괜찮았어요. 점점 떠오르는 집이 머릿속에 잘 그려지더라구요. 둘의 감정 표현도 와닿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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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준 - 떠떠떠, 떠


'떠떠떠떠'는 말을 더듬는 남자와 간질을 앓는 여자의 사랑 이야기에요.

남자와 여자는 인형탈을 쓰고 일합니다.
사자는 방문객들이 좋아하는 행동만 할 뿐 입을 열 필요가 없죠.
판다가 발작을 일으키면 사람들은 판다가 재롱을 부린다고 여깁니다.

인형탈을 뒤집어쓰고 나서야 그들은 타인의 냉담한, 끔찍한 시선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읽었던 정용준의 글입니다. 이 글이 실린 가나를 읽고 바로 꽂혀서 다른 글도 츄라이했었어요.
정용준은 서정적이고 섬세한 문장으로 아픔이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푸는 작가에요. 취저입니다 짱짱


즐독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