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viewimage.php?id=3fb8d122ecdc3f&no=24b0d769e1d32ca73ded80fa11d028310c0dd27a92083f8186361ad12de4c0cac328ad320fadf232d687f39da77be65ce220a3e3593a8f1f26b1e7bd51cedf6b494146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었다.


한스의 심리묘사가 굉장히 섬세하여 더 감정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읽은 뒤의 여운으로 잠시 멍하니 앉아있었다. 그 여운이 한 사람의 일생이 사그라듦에 대한 허무함인지, 경직된 교육체계에 희생된 한스에 대한 동정인지는 모르겠다.




무엇이 한스를 이렇게 몰아넣었는가, 에 대해서는


이야기의 마지막에 한스의 아버지가 한 말이 가장 인상깊었다


-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기벤라트 씨가 한숨을 쉬었다.

"그렇게도 재능이 뛰어났고 만사가 잘 풀려갔는데. 어느 학교 시험에도

근데 별안간 불행이 닥친겁니다!"


-


한스의 인생이 꼬여버린 이유는, 그 누구도 몰랐다. 그를 그렇게 만드는 데에 일조한 자들도.


결국 모두에게 악의는 없었다.


한스의 아버지 또한-한스를 통해 공명심을 채우려 하거나 대리만족을 바라기는 했을지언정-자식을 어느정도 위했기에 무리해서라도 자녀를 신학교에 보냈을 것이다.


교장, 선생들, 하일러, 엠마…


결국 소년을 절망으로 몰아넣은 것에 대한 책임을 그 누구에게서도 찾을 수 없었다.


다 읽고 나서 문득 그 말이 생각났다. 유럽 속담이었던가.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있다."


지금 내가 느낀 거에 딱 들어맞는 말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