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직원이 점심시간에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 눈이 멀었다는 고대 그리스 시인이 누구였죠?"

"호메로스네요."

"장님인 상태로 실낙원을 썼던 사람은요?"

"존 밀턴이요."

"피네간의 경야를 쓴 사람이 누구였죠? 그도 거의 시력을 잃은 상태에 가까웠다는데."

"제임스 조이스입니다."

"장님으로 유명한 단편소설 작가도 있지 않았나요? 스페인어를 썼던 걸로 기억하는데."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인데, 아까부터 왜 이런 거만 물으세요?"

"아니, 방금 작가놈을 만나고 왔는데, 그도 장님으로 만들어버리는 게 어떨까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