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viewimage.php?id=3fb8d122ecdc3f&no=29bcc427b28577a16fb3dab004c86b6f0012e229f77b6827afbd4fdc61884d2fdba25ca503bf01686e72acfcb8fa971a10709bcce22052



1. 1992~3년 즈음일거다. 386,486컴퓨터가 나오던 때였다. <삼국지3>을 즐겼다. 당시 삼국지3은 정식출시가 안됬음에도 한글화가 되어 있었다. 삼국지의 광팬이 한글화 작업을 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원숭이섬의비밀2>도 플레이 했었다. 루카스 아츠에서 나오는 어드벤쳐 게임은 웃겼고 기발했다. 80년대 중후반 부터 90년대 초중반까지 루카스 아츠는 잘나가는 게임 제작사였다. 윈도우즈 95가 나오기 전까지는, MS도스를 썼다. 도스를 사용하다보면, 컴퓨터 사양이 됨에도 불구하고 실행할 수 없는 게임들이 상당히 많았다. 지금의 기준으로는 이해가 안되겠지만 그랬다. 문제는 메모리였다. emm메모리 어쩌고 충돌이 수시로 일어났었다. 그래서 emm 메모리  매니저라는 프로그램으로 메모리설정을 해줘야만 게임이 되던 시절이었다.

 

viewimage.php?id=3fb8d122ecdc3f&no=29bcc427b28577a16fb3dab004c86b6f0012e229f77b6827afbd4fdc61884d2fdba25ca503bf01686e72acffeaa797133da4ea41146cac              viewimage.php?id=3fb8d122ecdc3f&no=29bcc427b28577a16fb3dab004c86b6f0012e229f77b6827afbd4fdc61884d2fdba25ca503bf01686e72aca5eca79012754c363205fc31




2. 컴퓨터를 게임기로만 쓰던 어느 날에, 사양이 부족함을 느꼈다, 컴퓨터를 업그레이드 해야했다.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를 공부해야만 했다. CPU랑, 메모리, 메인보드가 뭔지 공부했다. 메모리를 메인보드에 아무거나 끼운다고 되는게 아닌걸 그때야 깨달았다. 게임기로만 쓰던  컴퓨터는 꽤나 복잡했던 것이었다.


3.  숯불구이 한입, 김치를 한입 먹다가 문득 '이런 요리는 어떻게 만들기 시작한  거고, 어떻게 만드는 거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그렇다면 바로 이 책을 볼 때다. 이 책은 컴퓨터 게임 때문에 컴퓨터에 대해 공부를 시작한 아이들이 커서. 밥을 먹다가 밥은 어디서 부터 시작했고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궁금해진 어른들을 위한 책이다.


4. 책은 크게 4파트로 나뉜다. 불, 물, 공기, 흙이다. 불은 바베큐, 물은 김치찌개, 공기는 빵, 그리고 흙은 김치 혹은 술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작가 마이클 폴란은 4개의 테마에 맞는 음식을 정한 뒤, 그 음식이 주는 의미와 기원에 대해서 설명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것을 만들어보며, 만드는 과정을 자세히 얘기해 준다


5. 작가 마이클 폴란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작가다. 좋아한다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 마음에 드는 작가라고 해야 정확하다. 그가 책을 쓰는 방식이 좋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마이클 폴란의 주말 집짓기>라는 책 때문이었다. 폴란은 주말에 집을 짓는다는 흥미로운 책 제목과 더불어, 혼자만 들어갈 서 작업에 열중할 수 있는 공간을 가지고 있는 집을 짓는다. 실제로 집을 지으며 설계와 시공간의 시각차가 어떻게 생겨나는지 생생하게 들려준다. 설계와 시공의 차이는 이론과 실제의 차이다. 사무직과 현장직의 갭이다. 철학의 차이다. 하지만 그 갭을 어떻게 매워나가고, 설득해 나가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어떤 나무가 좋고, 집을 위해서는 주춧돌을 어떤 것이 좋은지, 어떤 창문으로 해야 채광이 좋은지를 하나하나 알아가고 경험한다. 


6. 마이클 폴란은 이론과 실전경험을 같이 내보여준다. 그것을 통합하려 할 때도 있지만, 이론과 실제의 괴리에 대해서도 여과없이 보여준다. <요리를 욕망하다>도 마찬가지다. 폴란은 바베큐의 장인을 찾아가 그들에게 배우며 실제로 바베큐를 요리한다. 빵을 굽는다. 술을 담근다. 요리를 실제로 하면서 그는 발효의 과학과 끓는점의 과학 등에 대해서 설명한다. 전통적인 요리법이 가지고 있는 장점도 있지만 현대과학이 이룩해낸 것들을 결합하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수도 있겠다는 얘기도 한다. 전통의 조리법에 대해서 우호적이지만 현대과학이 이룩해낸 것들도 인정한다. 무게중심의 축을 잘 잡는다.


7.<요리를 욕망하다>는 현재의 요리문화를 여과없이 드러낸다. 마트에 가면 즉석볶음순대, 즉석밥, 즉석미역국, 즉석볶음밥을 구할수 있다.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대충 끓이기만 하면 그럭저럭 맛나는 식사를 할 수 있다. 요리에 드는 시간은 소중하고 회사일로 지친 내 몸은 요리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 지친 현대인과 '즉석'요리는 기가 막히게 궁합이 잘 맞는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비만, 당뇨, 심혈관 질환이 '즉석'적으로 늘어났다. 원인이야 굉장히 많겠지만 식습관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8. 마이클 폴란은 직접 요리하는 과정을 예찬한다.  직접 통밀을 제분하고, 반죽을 하고 , 숙성시키고, 빵을 구워낸다. 뭐든지 직접, 있는 그대로 해본다. 자연적으로 만든 것이 인간의 몸에 유익한 것임을 깨닫게 한다.  <월든>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그리고 천천히 요리를 하고,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은 지구상 어디에서 찾을 수 없는 소중한 행복이라고 얘기한다. 나는 여기에 100% 동감한다. 비록 내가 요리를 못할지더라도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