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공자도 아니고, 관련 직장인도 아니고. 그냥 관심이 있어서 알아봤는데.


전집 발간이 존나 힘들긴 하더라.


(사실 내 나이 정도 먹으면 검색 하고 끝나는게 아니라,

발간 소식(신문 보도자료)이라도 들리면 대학교 과사 같은 곳에 전화해서 교수한테 직접 물어보고

그게 아니면 대학 홈페이지에 확인해서 교수한테 e-mail 보냄. 그러면 거의 다 잘 대답해주셔.)



우선 유가족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여기서 생각보다 많이 컷 당함. 첫 번째는 이미지(빨갱이 같은거) 망가질까봐, 두 번째는 슬프지만 당연하게 '저작권료...')



그 다음 과정은 돈을 땡겨와야 하는데, 이 돈이 만만치 않음.


뭐 몇 천만원 수준이 아니라, 몇 억 수준임.


그래서 작가의 고향 지자체(시비, 도비, 문화재단)/작가가 다녔던 대학/작가가 강의했던 대학/작가가 생전 살았던 지자체(시비, 도비, 문화재단)에서


많이 땡겨오려고 하는데. 만약 발간팀에 정치력이 없으면 그냥 패쓰 당하기 일쑤고.



시장이나 도지사랑 하이패스급 정치력이 없으면 절대 돈 못 따옴.


예를 들어 시장이나 시의원, 도의원에게 읍소해도


"아. 좋은 일 하시네요. 그럼요. 어이 김비서~ 다음 추경 때 예산을 마련하는 대책 좀 세워봐" 


이러고 그냥 끝나는 경우가 존나 많아.




만약 예산까지 땡겨왔다.


그러면 발간팀을 구성해야 하는데, 유가족-교수-대학원생-문인대표 등으로 구성하는데, 이것도 존나 말 많음.




또 발간 자체가 존나 어려운게


기존에 있는 흩어져 있는 자료를 땡겨온다? 이게 말이 안되지.


당시 문예지, 계간지, 신문(서울 발간 신문, 지역 발간 신문) 다 확인해야 하고.


그걸 다 타이핑 쳐야 함. (만약 1985년 잡지에서 발굴 했는데, 갑자기 1980년 신문에서 또 찾는다? 그러면 그냥 좆댄거임)


물론 육필원고도 구해야 하고.



그래도 저 모든 것을 다 해냈다?


출판사에서 뚝딱 책 찍어줄꺼 같지? 절대 아님.


적자 보면 어쩔꺼임? 니네가 좀 팔아줄꺼임?


이렇게 또 딜 해야 하고.



그런데. 자기 시간 다 뺏기고 힘들게 허덕대면서 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발간팀 팀장 구하기가 쉽겠어?


그래도 생전에 작가가 교수로 있었으면 수제자라도 있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하지만,


그딴거 없고 그냥 냅다 월북 했으면... 정말 어렵고 힘들지.


물론 수제자, 애제자가 있어도 힘들어서 안하겠다 하면 그것도 못하고.


또 전집 발간 후에도 바로 절판 시키는 경우도 존나 많음. (예를 들면 이문구 전집)



나는 모 교수랑 전집 언제 나오냐고 물어봤다가 운좋게 전화까지 했는데, 진짜 힘들어 하시더라.


에고. 무튼 전집이 뚝딱 그런거 전혀 없음.


전집 찾을 바엔 차라리 내가 겹치더라도 한권한권 다른 출판사나 국중도에서 문예지 떠서 보관하는게 속편하고 맘 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