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고등학생이던 나는 언어영역 공부를 위해 속독을 배우면서
묵독을 권장하는 학원이 있다는 걸 알았고 속읽기조차 하지 말라고 가르친다는 걸 알았었어
근데 나는 항상 그 가르침에 의문을 가졌거든
물론 당장의 읽기 속도를 높이는 데 있어서 속읽기를 제거한 묵독이 효과적인 방법일지는 모르지
하지만 그건 모래 위에 성을 쌓는, 이른 바 사상누각의 방법에 불과하다고 느껴졌어
정말로 문해력과 문장력을 키우고자 한다면 정통적인 방법으로 정독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의문을 가지면서 살다가 약 6년 전부터 나는 '소리 내어 읽기', 즉 음독의 세계에 빠져왔어
한 글자 한 글자 음독하니까 당연히 책 한 권을 읽는 속도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현저히 뒤떨어지더라
소리를 낸다는 것과 한 문장, 한 단어, 심지어 한 글자 속의 뜻까지 읽는 데 신경을 쓰다보니 책을 읽으면 국부적인 해석에 몰두하게 될 뿐 전체적인 맥락 파악도 뒤떨어지는 경우도 있더라
그래도 그렇게 한 권씩 음독한 책을 쌓아가다보니 지금은 소리를 내어 읽은 책의 권수가 50권이 넘는다
그 과정에서 내가 얻은 게 뭔지 아냐?
한 글자씩 소리 내어 글을 읽어내는 속도가 남들이 속독으로 읽는 속도에 크게 뒤쳐지지 않아
국문법적 지식이 나도 모르는 새에 체화된 듯 문장력이 생기고 문장이 깔끔해졌어
음독의 속도가 빨라지니 문맥 파악에 있던 어려움이 없어졌고, 그 한계를 뛰어넘어서 남들보다 정밀한 읽기도 가능해졌어
한 글자에 담긴 뜻과 뉘앙스를 알게 됐고, 한문을 따로 배우지 않았음에도 어떤 단어를 구성하는 각 글자가 어떤 한문에서 파생된 뜻으로 구현되고 있는지도 알게 됐지
왜 학창시절에 남들은 죽어라 하는 국어공부 한 번 안 해도 시험에서 만점 가까이 받던 아이들 더러 있지?
내가 그런 사람이 된 것 같아 뿌듯해
재미삼아 수능 국어랑 공무원 국어 시험지 풀어보니까 시간 넉넉히 남기고 만점 나오더라
세계 최고의 언어 한글의 숙련도를 이 경지까지 끌어올린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내가 앞으로 내 아들, 딸을 가지게 되면 가르치고 싶은 건 딱 하나야
책을, 아니 글을 소리 내어 읽어라
모든 글을 소리 내어서 많이 읽어라
그것 하나임
나는 속읽기 없이 빨리 읽는 편인데 인상깊은 부분 나오면 브레이크 걸고 속읽기 함
근데 그래서 그런지 독해력은 좋은 편인데 직접 문장 쓰는건 아무리 읽어도 늘지 않는거 같더리
수능에서 몇점 나왔니
나도 속읽기속도 개빠르다. 이 습관 때문에 공기업도 취업함. NCS시험중에 언어이해능력이 속읽기가 기반되면 편한게 존나 많음. 물론 일반적으론 속읽기 안하는 사람보단 읽는 속도가 느리지만, 속읽기속도를 끌어 올리려고 노력 많이하면 엄청 빨라짐.
중국인들이 이리 생각하지
세계 최고의 언어? ㄷㄷㄷㄷ
난 속읽기하고싶어도 읽다보면 어느순간 안하고있더라
너 꼴리는 데로 읽으면 된다. 최고의 언어 보소
ㅋㅋ 컨셉 재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