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立圖書館(국림도서관)
김수영
모두들 공부하는 속에 와보면 나도 옛날에 공부하던 생각이 난다
그리고 그당시의 시대가 지금보다 훨씬 좋았다고
누구나 어른들은 말하고 있으나
나는 그 優劣(우열)을 따지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그때는 그때이고 지금은 지금이라]고
구태여 達觀(달관)하고 있는 지금의 내 마음에
샘솟아나오려는 이 설움은 무엇인가
冒瀆(모독)당한 過去(과거)일까
掠奪(약탈)된 所有權(소유권)일까
그대들 어린 學徒(학도)들과 나 사이에 놓여있는
年齡(년령)의 넘지못할 差異(차이)일까......
戰爭(전쟁)의 모든 破壞(파괴) 속에서
不死鳥(불사조)같이 살아난 너의 몸뚱아리 ----
宇宙(우주)의 破片(파편)같이
或(혹)은 彗星(혜성)같이 반짝이는
無數(무수)한 殘滓(잔재)속에 담겨있는 또 이 無數(무수)한 몸뚱아리 --- 들은 지금 무엇을
銳意(예의) 硏磨(연마)하고 있는가
興奮(흥분)할 줄 모르는 나의 生理(생리)와
方向을 가리지 않고 서있는 書架(서가) 사이에서
盜賊(도적)질이나 하듯이 희끗희끗 내어다보는 저 흰 壁(벽)들은
무슨 鳥類(조류)의 屎尿(시뇨)와도 같다
오 죽어있는 尨大(방대)한 書冊(서책)들
너를 보는 설움은 疲弊(피폐)한 故鄕(고향)의 설움일지도 모른다
豫言者(예언자)가 나지 않는 거리고 窓이 난 이 圖書館(도서관)은
創設(창설)의 意圖(의도)부터가 諷刺的(풍자적)이었는지도 모른다
모두들 공부하는 속에 와보면 나도 옛날에 공부하던 생각이 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