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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 시험은 유희가 아니다. 진작도 나는 그렇게 말해 왔지만 이제야말로 이 시험은 내가 풀어야 할 삶의 과제이며 넘어야 할 운명의 산이다. 내 정신을 학대하는 압제자이며 나를 가두는 벽이며 이것을 극복하지 않고는 결코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없는 사슬이다. 지난 날의 무모와 광기를 변명하기 위해, 낭비된 시간에게 진 무위의 빚을 갚기 위해 그리고 앞날의 비참함과 통한을 피하기 위해, 나는 이 강력한 적을 쓰러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내 영혼의 해방을 위해, 비뚤어지지 않은 삶을 위해 진정한 안식을 위해, 영원한 예술을 위해 이 거대한 장애물을 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시험은 이미 너무 깊이 들어와서 되돌아 갈 수 없는 미로이며 나는 도망칠 권리조차 없는 필사의 전사이다. 

그러므로...나는 이렇게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체의 잡념은 버릴 것이다. 

시계의 초침소리를 듣는데 소홀하지 말아라. 지금 한 순간이 사라져 이제 다시는 너에게 돌아올 곳 없는 곳으로 가버리고 있다는 것을 언제나 기억해라. 한 번 흘러 가버린 강물을 뒤따라 잡을 수 없듯이 사람은 아무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떠날 수는 없다. 더구나 너는 더 이상 그 초침소리에 관대할 수 없으니, 허여된 최대치는 이미 낭비되고 말았으니. 

너는 말이다. 한번쯤 그 긴 혀를 뽑힐 날이 있을 것이다. 언제나 번지르르하게 늘어놓고 그 실천은 엉망이다. 오늘도 너는 열 여섯 시간 분의 계획을 세워놓고 겨우 열시간 분을 채우는데 그쳤다. 쓰잘 것 없는 호승심에 충동되어 여섯시간을 낭비했다. 

이제 너를 위해 주문을 건다. 남은 날 중 단 하루라도 그 계획량을 채우지 않거든 이 시험에서 떨어져라 하늘이 있다면 그 하늘이 도와 반드시 떨어져라. 그리하여 주정뱅이로 떠돌다가 낯선 길바닥에서 죽든지 일찌감치 독약을 마시든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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