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식의 교만에 대해 참회하는 내용이 들어간 책을, 이런 식으로 필요한 부분들을 뽑아다가 읽는 게 좀 아이러니하긴 한데.... 그래도 정리하면서 읽는 쪽이 좋을 거 같아서 메모하면서 읽어봄.

# 1-6. 어린시절 - 감사, 또 감사합니다

  영원한 현재(nunc-stance)에 관한 구절. '당신은 언제나 오늘과 같으시고 모든 것의 내일과 그 다음의 시간들, 모든 것의 어제와 그 이전의 시간들, 이것은 모두 당신의 오늘 속에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시간은 현세 속에서 지나쳐가지만 영원한 존재인 신은 언제나 현재의 시선에서 세속을 본다.


# 1-9/10. 어린 시절 - 죄와 벌/주님, 구해주소서

  내가 여기서 찾을 수 있는 흥미로운 내용은 '아동에 대한 보호'라는 관념의 원형 같은 것이 얼핏 보인다는 점이다. 그는 아동교육에서 매를 쓰는 것을 규탄하면서 어른들의 위선을 지적한다. 아동을 보호해야만 한다는 관념이 일종의 이상 사회에 대한 향수를 형성한다는 푸코의 지적이 떠오른다.


# 2와 3의 초반부. 16세 때의 일과 카르타고에서의 생활

  다만 죄를 짓는 것이 즐거워서 짓는 죄. 인간의 자유의지가 죄로 향해 기울어져 있다는 의식의 단초?
  
# 3-5 이후. 카르타고에서의 생활 - 성경을 읽는 마음에서부터.

  '그러나 제가 발견한 것은 교만한 자에게는 알려지는 책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지식의 교만을 가진 자에게는 닫혀진 책으로 그 신비를 알아낼 수 없었습니다. 다만 겸손한 이, 낮은 이, 자기를 이 말씀 앞에 굴복시키는 자만이 알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그리스도교의 계시적 측면, 신정론 등이 주된 주제로 다루어지는데, 이성을 초월한 신앙의 개념은 순전히 프로테스탄트적인 것이 아니라 아우구스티누스에게서 이미 등장하고 있다.

# 4-7. 19세에서 28세까지의 생활 - 영원한 친구

  '이것이 친구들에게서 받는 사랑입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거나 그 사람에게서 다른 것은 바라지 않고 다만 사랑받기만을 바라는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사람의 양심으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서로 사랑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친구가 죽을 때 슬픔이 다시 엄습하고.... 당신 안에 있는 사람은 아무 것도 잃는 것이 없고 언제나 얻는 것뿐입니다.'

  인간적인 사랑과 신적인 사랑. 신에 대한 사랑은 영원한 사랑이다.

# 4장 전반.

  다시금 '내 내면의 어두운 영혼이 죄를 짓도록 이끈다'는 구절이 나온다. 전체적으로 지식의 교만에 대해 뉘우치고 있는데, 여기서 아우구스티누스식의 신정론, 다시 말해 신이 인간으로 하여금 죄를 짓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영혼의 어둠이 죄로 이끌린다고 하는 주제가 반복된다.

  그리고 미학. 조화를 중시하는 정통적인 그리스철학적 미학을 비판하면서, 그 조화의 근원인 하나님을 모르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 5-9. 29세때의 일 - 악의 근원.

  마니교의 선악 이원론에 대한 회고. 악신과 선신이 나누어져 있으며 악은 선신에 의해 창조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시절을 반성하고 있다.


  일단 전반부까지는 특별히 철학적인 내용이 많지는 않은듯. 그래서 몇 개 캐치하고 넘어갈 부분만 메모..... 전반은 빨리 읽고 일단 정리한 다음 중후반부부터는 훨씬 자세하게 읽어야겠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지상의 나라와 하느님의 나라, 세속과 영원을 대비시키는 관점도 계속 드러나는데 이건 너무 전체적이라 어떻게 메모하긴 애매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