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일에>


여린 숨을 폭폭 내쉬며
내 귓가에서 자그마한 서울녀가
일곱 살 서투른 고향 말씨로
아이 하늘은 서울이레야,
속삭이던 그 하늘이구나


마늘이랑 파랑 고추를 먹고
기름때 절은 하이얀 옷을 입은
뜨겁디뜨거운 가슴을 안은 이들이
산비둘기 울던 노오란 길을
가고 가던 진초록
바로 그 하늘이구나


아아 에달퍼라
아직은 감을 수 없는 눈과 눈이여
잊을 수 없는 파아란 정
꽤 저물어 밤이 되면
별똥은 반짝거려
아아 애달퍼
지금 사랑하는 사람들
스러져 나날이 하늘은 깊어만 가고


여기 있는 건 내 덧없는 몸짓과 말뿐
메아리와 파도소리와
새맑은 좁은 마당엔
꽃축제 올리는
쇠가죽 북소리만 은은해


아아 날고프구나 날고 싶어
부릉부릉 온몸을 울려
사라진 모든 것
파랗게 걸린 저 하늘을
힘차게 비상함은
내 진작 품어온 바램!









1941년
일본제국 공군창설기념일(항공일)에
경성에서
서정주가 헌사한 시로
일본어와 조선어로 쓰여졌으며
(서정주는 일본어로도 시를 썼다)
일본 시인들한테 시 죽인다고 빨리고
일본 문예지 '국민문학'에서
1940년대 베스트 10으로 뽑힌 시

친일시가 존나 예쁨 ㅆㅂ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