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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구글 북스에서 이 작가 <타이거 타이거>가 공짜로 올라왔던 적이 있었다.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뭔가 존나 피곤하긴 한데 잠들긴 싫었던 상황에서

스마트폰 화면으로 이걸 읽기 시작했는데.. 

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 잠이 확 달아나버렸다. 

그렇게 꽤 긴 소설을 순식간에 읽어버린 뒤에도 뭔가 어벙벙했던 기억이 난다.


이게 좋은 작품인 건지, 괴작인 건지 전혀 분간이 안되었거든.

다만, 와.. 진짜 무슨 글로만 전해지는 소설의 속도감과 박력이 얼마나 거세던지,

다 읽은 뒤에도 무슨 메탈 공연 보고 난 것처럼 물리적인 여운이 남더라.


그리고 최근에 드디어 <파괴된 사나이>를 읽었는데 이 작가는 진짜였다.

이 사람 작품들이 1950년대에 쓴 거라는 게 믿을 수가 없을 지경임.

읽다보니까 얼마나 많은 대중매체에서 이 작품 속 요소들을 활용했는지 느껴지는데

(심지어 중요한 장면 하나를 내용과 대사까지 그대로 가져다 쓴 한국 영화도 있더라 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적 상상력이나 캐릭터, 갈등구조나 플롯 모두 어제 나온 소설처럼 신선함.


뭔가 테드 창의 과학적 설정과 엄밀성에 레이먼드 챈들러의 하드보일드함, 존 케루악의 약빤 에너지를 

존나 멋지게 섞어놓은 작가라고 볼 수 있다. 

이 정도면 내 기준에선 거의 완벽에 가까운 SF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