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독서 동아리에서 자기 관심사로 글 쓰라고 해서 대충 끄적여 봤다.
근데 동아리 지도 교사가 이 글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여기서부터 글-
양자역학,모더니즘. 이 두가지가 나의 현재 관심사이다.
양자역학은 나의 비문학적 관심사이다. 우주나 로봇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커다란 건 싫어한다. 애
초에 우주 같은 거대한 건 우리가 망원경으로 간접적으로 관측할 뿐이다. 내가 흥미 있는 건 단순히 거대한 것이 아니라
그 거대한 것을 이루는 원리이다. 양자역학은 그 거대한 것을 이루는 원리 중 하나이다. 사실 양자역학은 미시적인 크기에
서 적용되는 것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동전을 한 번 던지면 앞면이나 뒷면이 나올 수 있다.
두번 던졌을 때는 둘다 앞면,앞면 혹은 뒷면,둘 다 뒷면이 나올 수 있다. 이때가 양자역학과 같다. 동전을 던지는 실험의
결과는 확률 1/2이다. 앞으로 나올 동전을 예측할 수 없는 상태이다. 이제 던지는 횟수를 점점 늘려보자. 100회,1000
회,10000회로 점점 늘려갈수록 앞뒷면이 나오는 횟수가 비슷해진다. 이게 우리가 익숙한 고전역학의 세계이다. 고전역
학, 주로 뉴턴역학이라고 불리는 것은 초기 조건을 알면 결과를 특정해낼 수 있다. 반면에 양자역학은 그것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입자의 위치 같은 것까지 확률파동함수로 나타낸다. 양자역학은 현대 물리학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학문
이다. 하지만 사실 국내에는 양자역학 교양서적이 많이 나와 있지는 않다. 알라딘 인터넷 서점에 양자역학을 검색하면 98
건의 검색 결과가 나온다. 이중에서 대학 전공서,청소년용 서적,종교 기타 등등을 제외하고 검색하면 78권이 남는다. 그
렇지만 이중에는 양자역학+철학 학술서적도 끼여있다.(예-<양자역학의 철학적 기초>-지식을 만드는 지식) 결국 이중에
서 고등학생 수준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은 한정되어 있다. 이중에서 좋았던 책은 과학을 초보자가 읽기 좋은 <강상욱의 양
자공부>(하지만 이것도 양자역학의 각종 개념이 꽤 모호하게 나와 있다.),<보이는 세상은 실제가 아니다>(이건 고대 그
리스 철학자에서 시작하여 양자역학의 역사까지 간략하게 소개하는 책이다.),<퀀텀 스토리>(이건 몇달 전에 읽다 그만둔
책인데 양자역학의 발전을 사건들 중심으로 다룬 역사책이다.) 정도가 있다.
두번째는 모더니즘이다. 모더니즘은 영어권에서 20세기 초반에 등장해 20세기 중반까지 이어진 문학사조이다. 모더니
즘은 미래의 발전에 대한 믿음,의식의 흐름,인간의 내면세계에 주로 집중하는 글쓰기가 주요 특징이다. 이렇다보니 모더
니즘은 여러가지 문학실험을 주로 하여 글쓰기의 한계에 도전하였다. 모더니즘의 대표적인 작가는 제임스 조이스,버지니
아 울프,윌리엄 포크너,마르셀 프루스트,D.H. 로렌스 등이 있다. 먼저, 제임스 조이스는 모더니즘의 거장급으로 불리는
작가이다. 이 작가의 대표작 <율리시스>는 1000 페이지에 가까운 소설 분량,매 장마다 바뀌는 소설 기법,빈번한 라틴어
&고전 구절 인용,소설 전체에서 사용되는의식의 흐름 기법등으로 일반적인 독자들에게는 읽을 수 없다고 일컬어지는 소
설이다. 물론 그렇게 어려운 소설은 아니다.(나도 율리시스를 75% 정도는 읽었다.) 제임스 조이스는 이 소설을 쓴 다음
몇년 뒤에야 다시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17년 뒤에 그 소설을 완성한다. 그것이 <피네간의 경야>이다. 피네간의
경야는 매우 난해한 작품이다. 먼저 소설에는 60개의 언어가 사용되었고 단어들은 단어 3,4개의 합성어로 만들어져 극단
적으로 중의적이다. 그런데 등장인물들은 세계의 여러 신화,성경,고전들의 인물들로 변주되어 끊임없이 다른 형태로 나
타난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는 건 끊임없는 분석과 사고를 요구받는다. 그렇지만 제임스 조이스는 더블린 사람들,젊은 예
술가의 초상 등 그다지 난해하지 않은 작품들도 남겼기 때문에 마냥 난해한 작가라고 할 수는 없다. 다음으로 버지니아 울
프는 한국에서 모더니즘 소설가보다는 <자기만의 방>을 쓴 페미니즘 소설가로 더 유명할 것이다. 하지만 그건 1970년대
에 페미니즘으로 재발견되어서 그런 것이지 실제로는 모더니즘 소설가이기도 하다. 울프의 모더니즘 작품은 대표적으로
<댈러웨이 부인>이 꼽힌다. 댈러웨이 부인 역시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한다. 댈러웨이 부인은 처음에는 평범한 일상에
서 시작하다가 한 사람의 죽음을 접하면서 의식의 흐름이 시작된다. 울프의 걸작으로는 여러명의 의식의 흐름을 동시에
다루는 <파도>가 꼽힌다. 제임스 조이스는 신화,성경 구절을 주로 인용하여 읽기 힘들지만 버지니아 울프는 그러한 소재
는 쓰지 않고 비교적 전통적인 글쓰기를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순수하게 읽기 힘든 작가이기도 하다. 윌리엄 포크너는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주로 썼다. 이 작가 역시 의식의 흐름 기법을사용한다. <음향과 분노>에서 포크너는 백
치의 의식의 흐름을 다루는데 시간과 공간의 이동이 임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포크너의 작품 중에서 음향과 분노가 가
장 어렵다고 말해진다. 상대적으로 포크너의 단편들은 읽기 쉬운 편이다. 하지만 <헛간을 태우다> 같이 객관적인 시점으
로 쓰여진 단편이랑 <곰>처럼 한 집안의 노예구입,처분의 역사를 다루는 중편은 비교적 읽기 어려운 편이다. 그래도 포크
너는 단편은 장편에 비해서 어휘 수준도 낮고,실험성도 덜하기 때문에 포크너 입문용으로 읽을 만하다. 다음은 마르셀 프
루스트이다. 프루스트는 거의 평생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집필하는데 소비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이하
잃시찾)은 한국어 번역본으로 12권 분량의 대장편이다. 프루스트의 문장은 매우 심한 만연체이다. 그래서 읽기는 힘들지
만 만연체만큼 섬세한 묘사 때문에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또, 잃시찾 1권에 나오는 주인공
이 마들렌을 매개체로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은 실제로 마들렌 효과라는 특정 사물을 매개체로 하는 기억 회상현상에 이
름이 붙여지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D.H.로렌스가 있다. 이 작가는 원시-파시스트에 사회의 일반적인 윤리를 근본적으로
거부하는 면이 있다고 하지만 나는 안 읽어봐서 모른다. 모더니즘은 실험적인 면과 포스트모더니즘과는 다른 진지한 논
쟁,선언 때문에 유일하게 좋아하는 문학 사조이다. 그러니까 결국 모더니즘은 재밌다.
근데 동아리 지도 교사가 이 글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여기서부터 글-
양자역학,모더니즘. 이 두가지가 나의 현재 관심사이다.
양자역학은 나의 비문학적 관심사이다. 우주나 로봇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커다란 건 싫어한다. 애
초에 우주 같은 거대한 건 우리가 망원경으로 간접적으로 관측할 뿐이다. 내가 흥미 있는 건 단순히 거대한 것이 아니라
그 거대한 것을 이루는 원리이다. 양자역학은 그 거대한 것을 이루는 원리 중 하나이다. 사실 양자역학은 미시적인 크기에
서 적용되는 것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동전을 한 번 던지면 앞면이나 뒷면이 나올 수 있다.
두번 던졌을 때는 둘다 앞면,앞면 혹은 뒷면,둘 다 뒷면이 나올 수 있다. 이때가 양자역학과 같다. 동전을 던지는 실험의
결과는 확률 1/2이다. 앞으로 나올 동전을 예측할 수 없는 상태이다. 이제 던지는 횟수를 점점 늘려보자. 100회,1000
회,10000회로 점점 늘려갈수록 앞뒷면이 나오는 횟수가 비슷해진다. 이게 우리가 익숙한 고전역학의 세계이다. 고전역
학, 주로 뉴턴역학이라고 불리는 것은 초기 조건을 알면 결과를 특정해낼 수 있다. 반면에 양자역학은 그것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입자의 위치 같은 것까지 확률파동함수로 나타낸다. 양자역학은 현대 물리학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학문
이다. 하지만 사실 국내에는 양자역학 교양서적이 많이 나와 있지는 않다. 알라딘 인터넷 서점에 양자역학을 검색하면 98
건의 검색 결과가 나온다. 이중에서 대학 전공서,청소년용 서적,종교 기타 등등을 제외하고 검색하면 78권이 남는다. 그
렇지만 이중에는 양자역학+철학 학술서적도 끼여있다.(예-<양자역학의 철학적 기초>-지식을 만드는 지식) 결국 이중에
서 고등학생 수준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은 한정되어 있다. 이중에서 좋았던 책은 과학을 초보자가 읽기 좋은 <강상욱의 양
자공부>(하지만 이것도 양자역학의 각종 개념이 꽤 모호하게 나와 있다.),<보이는 세상은 실제가 아니다>(이건 고대 그
리스 철학자에서 시작하여 양자역학의 역사까지 간략하게 소개하는 책이다.),<퀀텀 스토리>(이건 몇달 전에 읽다 그만둔
책인데 양자역학의 발전을 사건들 중심으로 다룬 역사책이다.) 정도가 있다.
두번째는 모더니즘이다. 모더니즘은 영어권에서 20세기 초반에 등장해 20세기 중반까지 이어진 문학사조이다. 모더니
즘은 미래의 발전에 대한 믿음,의식의 흐름,인간의 내면세계에 주로 집중하는 글쓰기가 주요 특징이다. 이렇다보니 모더
니즘은 여러가지 문학실험을 주로 하여 글쓰기의 한계에 도전하였다. 모더니즘의 대표적인 작가는 제임스 조이스,버지니
아 울프,윌리엄 포크너,마르셀 프루스트,D.H. 로렌스 등이 있다. 먼저, 제임스 조이스는 모더니즘의 거장급으로 불리는
작가이다. 이 작가의 대표작 <율리시스>는 1000 페이지에 가까운 소설 분량,매 장마다 바뀌는 소설 기법,빈번한 라틴어
&고전 구절 인용,소설 전체에서 사용되는의식의 흐름 기법등으로 일반적인 독자들에게는 읽을 수 없다고 일컬어지는 소
설이다. 물론 그렇게 어려운 소설은 아니다.(나도 율리시스를 75% 정도는 읽었다.) 제임스 조이스는 이 소설을 쓴 다음
몇년 뒤에야 다시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17년 뒤에 그 소설을 완성한다. 그것이 <피네간의 경야>이다. 피네간의
경야는 매우 난해한 작품이다. 먼저 소설에는 60개의 언어가 사용되었고 단어들은 단어 3,4개의 합성어로 만들어져 극단
적으로 중의적이다. 그런데 등장인물들은 세계의 여러 신화,성경,고전들의 인물들로 변주되어 끊임없이 다른 형태로 나
타난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는 건 끊임없는 분석과 사고를 요구받는다. 그렇지만 제임스 조이스는 더블린 사람들,젊은 예
술가의 초상 등 그다지 난해하지 않은 작품들도 남겼기 때문에 마냥 난해한 작가라고 할 수는 없다. 다음으로 버지니아 울
프는 한국에서 모더니즘 소설가보다는 <자기만의 방>을 쓴 페미니즘 소설가로 더 유명할 것이다. 하지만 그건 1970년대
에 페미니즘으로 재발견되어서 그런 것이지 실제로는 모더니즘 소설가이기도 하다. 울프의 모더니즘 작품은 대표적으로
<댈러웨이 부인>이 꼽힌다. 댈러웨이 부인 역시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한다. 댈러웨이 부인은 처음에는 평범한 일상에
서 시작하다가 한 사람의 죽음을 접하면서 의식의 흐름이 시작된다. 울프의 걸작으로는 여러명의 의식의 흐름을 동시에
다루는 <파도>가 꼽힌다. 제임스 조이스는 신화,성경 구절을 주로 인용하여 읽기 힘들지만 버지니아 울프는 그러한 소재
는 쓰지 않고 비교적 전통적인 글쓰기를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순수하게 읽기 힘든 작가이기도 하다. 윌리엄 포크너는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주로 썼다. 이 작가 역시 의식의 흐름 기법을사용한다. <음향과 분노>에서 포크너는 백
치의 의식의 흐름을 다루는데 시간과 공간의 이동이 임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포크너의 작품 중에서 음향과 분노가 가
장 어렵다고 말해진다. 상대적으로 포크너의 단편들은 읽기 쉬운 편이다. 하지만 <헛간을 태우다> 같이 객관적인 시점으
로 쓰여진 단편이랑 <곰>처럼 한 집안의 노예구입,처분의 역사를 다루는 중편은 비교적 읽기 어려운 편이다. 그래도 포크
너는 단편은 장편에 비해서 어휘 수준도 낮고,실험성도 덜하기 때문에 포크너 입문용으로 읽을 만하다. 다음은 마르셀 프
루스트이다. 프루스트는 거의 평생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집필하는데 소비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이하
잃시찾)은 한국어 번역본으로 12권 분량의 대장편이다. 프루스트의 문장은 매우 심한 만연체이다. 그래서 읽기는 힘들지
만 만연체만큼 섬세한 묘사 때문에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또, 잃시찾 1권에 나오는 주인공
이 마들렌을 매개체로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은 실제로 마들렌 효과라는 특정 사물을 매개체로 하는 기억 회상현상에 이
름이 붙여지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D.H.로렌스가 있다. 이 작가는 원시-파시스트에 사회의 일반적인 윤리를 근본적으로
거부하는 면이 있다고 하지만 나는 안 읽어봐서 모른다. 모더니즘은 실험적인 면과 포스트모더니즘과는 다른 진지한 논
쟁,선언 때문에 유일하게 좋아하는 문학 사조이다. 그러니까 결국 모더니즘은 재밌다.
학교 독서 동아리면 씹덕들 모임 아님..? 아 이정도면 이것도 씹덕인가..
나도 코로나 때문에 학교를 안 가서 누구 있는지 모름.
암튼 존경함 대단하네
모르는 사람도 알 수 있게 정리 잘 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