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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쉬운 일이라 함은 내 생각을 글자로 옮기면 되는 일이니 쉽다한 것이고, 어렵다 한 것은 그 생각을 옮기기 적당한 형태로 정리하는 것이 여간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선 떠오르는 생각들을 글로 적어야 한다. 흐르는 강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생각의 파편들을 미리 주워놓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그리고 놓친 파편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글쓰기란 이런 파편들을 모아놓고 새롭게 조립해 완전한 하나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그것은 감히 쉽다고도, 그렇다고 무작정 어렵다고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참으로 복잡하다.
하지만 모든 글쓰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파편을 잘 줍는 것도, 파편을 잘 조립하는 것도 아니다. 강에 얼마나 많은 파편들이 떠다니는 지가 중요하다. 파편이 없으면 파편을 줍지도, 조립하지도 못한다. 그러니 파편이 많아야 많이 주울 수 있고, 보다 다양하게 조립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말이 쉽지 생각을 많이 하는 건 상당히 피곤한 일이다. 많이 하라고 해서 많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쌓아야 한다. 지식을 쌓고 경험을 쌓아야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생각의 파편들은 쌓이고 쌓여 의식의 강물을 따라 흘러간다.
그렇다, 배움이 가장 중요하다. 직접 경험해 배우든, 누군가에게 전해 듣든, 내가 스스로 학습하든, 그것을 배우고 느끼지 않으면 내 의식의 강물은 텅텅 비어있을 것이다. 거기선 아무것도 건질 수 없다. 건질 수 없으면 만들어낼 수 있는 것도 없으니, 그야말로 무능한 인간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배우는 게 능사는 아니다. 많이 배워서 많이 쌓았다면, 그 다음으로 넘어가야 한다. 바로 잘 건져내고 잘 조립하는 것이다.
강물은 때때로 빠르게 흐르기도 하고, 때때로 멈춰있는 듯 고요하지만 그런 것과 관계없이 생각의 파편을 건질 수 있어야 한다. 왜냐면 파편은 건져 올리지 않으면 점차 가라앉아 다시는 뜨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체화되어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계속 건져야 한다. 그래야 원하는 파편을 손쉽게 건져낼 수 있다. 그리고 그걸 조합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계속 해보는 것. 그것뿐이다. 실로 단순하면서도 어렵고, 그리고 나오는 결과물은 상상 이상이다.
내 마음 속 논어 한 구절, 그것은 이미 앞선 이야기에서 다 나온 것이나 다름없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이것 말고는 도저히 다른 구절을 내 마음 속 논어의 구절로 삼을 수 없다. 글을 써온 인생에 있어서 이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었고, 늘 실천해야 했다. 그러니 너무나도 당연하게 “학이시습지 불역열호”를 외칠 수밖에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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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쓴 논어 감상문 중에 하나 꺼내 왔음ㅎㅎ
와 파편 건져올리는 표현 너무 좋은데
표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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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야 이걸 발견해서 댓글을 다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