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곳에 엄근진한 표정 하고
자기가 세상일 다 아는양 하는 늙다리양반 하나 있음
내가 책 읽는거 물끄러미 보더니 (업무특성상 대기시간이 많다. 시간 때우려고 외국어 공부하는 사람도 있고 그럼)
"근데 말이야. 책을 읽는 건, 실생활에 도움이 안 되는 거 같애."
딱 저렇게 운을 떼더니
책에서 어떤 위안을 얻을수는 있지만 그것뿐이고
도움 되는 경우를 본 적은 없다. 어떤 철학적 지식을 습득하더라도
그때뿐인것 같다. 주저리주저리 떠듦
그래서 내가
"그건 책을 읽기만 하고 실천으로는 옮길생각을 전혀 안 하는 사람의 생각이고요. 하다못해 <크리스마스 캐롤> 한 편을 읽더라도 연민의 마음을 가지고 살자는 영향을 받아서 어려운 사람을 돕거나 길건너는 할머니를 돕는다던지 하면 그게 영향을 받은 거죠... 한 마디로 사용자 문제라는 거예요. 그리고 재미로만 책을 읽는다면 그것도 나쁠 거 없죠. 누구한테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고. 예를들어 삼촌도 술담배 하시잖아요? 그게 인생에 어떤 실질적인 도움 되시던가요? 뭐 친목을 다지기 위해서라던가 인생의 씁쓸함을 마취시키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어거지로 갖다 붙일 수는 있겠지만 xx씨(동료직원) 같은 경우는 술 못마셔도 여기저기 잘 끼고 사회생활 하는 것으로 봐서 꼭 그런 것 같진 않아요. 그런 것처럼 책도 반드시 뭘 위해 읽는다기보다는 기호품이 될 수도 있는거죠. 세상 모든 것들이 그런 것처럼 순기능과 역기능도 있고요. 굳이 책 읽는 사람 옆에서 훈수를 두면서 주의를 자기한테 끌어와서 심심함을 달래기보다는 유튜브라도 보시는 게 어떨까요?"
라고 말하려다가 매일같은 음주로 노리끼리하게 변색되어 흐리멍덩하게 나를 쳐다보고 있는 눈알을 보고는 '이 사람은 오늘도 퇴근시간이 가까워오면 이 사람 저 사람 찝적대며 술먹으러가자 찔러보다가 평소처럼 다 거절당하고 터덜터덜 집에가서 반주를 하겠지.' 라는 생각이 미쳐서
"하하, 그러게요. 그냥 시간 때우려고 읽는 거예요."
하고 말았음
사용자문제 ㅋㅋㅋㅋ
(엄근진) 근데 진짜 책 많이 읽어서 생각의 깊이가 깊은 사람은 ' '안에 들어가는 생각도 안하고 그냥 넘길지도 몰름
장문은 좀 찐같다
그냥 네 그런가요 ㅎㅎ 하고 책읽는편임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