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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때문에 생난리가 날 때부터, 관련 책들을 이것저것 찾아읽기 시작했다.

근데 확실히 믿고 신뢰할만한 관련 도서의 양과 질이 너무 일천함.


대표적으로 이슬람교 창시자 마호메트에 대한 평전 중 

병신같은 학습만화나 괴상망측한 위인전 빼면 우리나라에 시판된 것은 딸랑 두 종. 

더 한심한 건 이 두 권 모두 품절 상태라는 점.


인류 역사 어느 때보다도 이슬람교가 뜨거운 감자가 된 상황인데,

관련 연구나 출판이 이렇게 없는 거라면 그것도 절망스러운 일이고,

해외에선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헬조선인들이 찾질 않아 번역 및 출판이 안되고 있는 거라면

그것 역시 한심스러운 일이다.


일단 필자가 밝히는 이 책의 집필 계기 중 하나는 살만 루시디의 <악마의 시>를 둘러싼 해프닝이었다.

왜 있잖아, 마호메트랑 이슬람교 희화화한 소설 썼다고 일부 급진 무슬림들이 작가 새끼 죽인다고 설쳤던 사건.

이 사건 덕분에 서구 사람들도 어느 정도 이슬람교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근대 이후 곰 쓸개에 파이프 꼿아 쓸개즙 빼먹는 인간처럼

중동지역을 군사적으로 실질 지배한 뒤 파이프 꼿아서 석유 빼먹던 서구가

거의 최초로 석유셔틀이 아닌, 자신들과는 다른 종교문화권으로서의 중동을 인식하게 된 사건일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여튼, 원래도 좀 미개하고 기독교의 B급 스핀오프 종교같은 선입견을 주던 이슬람교는

이 사건 덕분에 더더욱 폭력적이고 위험한 종교라는 딱지가 붙게 되고,

요게 안타까웠던 우리의 수녀 출신의 문학 연구가 및 종교 덕후 카렌 누나는 평전 집필을 결심하게 된다.


마호메트 평전이라지만, 내용의 거의 절반 이상은 마호메트 출생 전후,

당대 유럽과 중동의 종교적 역사와 갈등의 역사에 할애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이런 접근이 참 마음에 들었다.

특정 사안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그 사안 전후의 맥락에 대한 이해 속에서만 가능하다고 보니깐.


긍까 간단히 말해 이슬람교는

비잔틴제국과 페르시아라는 거대 고래 싸움에 본이 아니게 끼게 되었는데

양 강대국 입장에서도 존나 모래먼지 날리는 사막이 대부분이라 적극적 점령 필요가 없으니까 냅두는 사이에

왕이 다스리는 통일 국가 규모로 크지 못하고 여전히 상호적대적인 부족 단위의 씨족들이

하루하루 근근히 유목하면서 살고 있는 환경에서 시작된 종교인 거다.


긍까 상인 출신으로, 세상 돌아가는 사정에 밝았던 마호메트가 보기에는

주변 유대인들이나 통일 국가들에 비해 이슬람 부족들이 사는 꼬라지, 믿는 신이 모두 존나 한심했고,

그 원인이 어쩌면 부족별로 상이한 다신교 때문에 뭉치지 못하는 데 있을 수 있다고 본 거고,

어떻게 하면 경제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여전히 노답인 민족을 좀 하나로 뭉치게 해볼까.. 고민하다가

원래 대충 풍월로 주워들었던 유대교와 기독교의 교리+(본인 주장대로라면)신으로부터의 계시를 받아서

버무린 것이 이슬람교라는 거.


이런 출생환경을 가지고 있으니깐

통일국가 스케일의 뭔가 공명정대한 척이라도 하거나, 직접적 폭력을 최소화하는 윤리성이나 선진성이

이슬람교 율법이나 코란 안에는 비교적 적고, 전쟁(지하드)를 종교경전에서 부추기는 희한한 상황이 생겼던 거다.


근데 이게 미개함이나 호전적인 특성 때문이 아니라, 마호메트 입장에서는

기존의 폭력과 원시성을 극복하고, 일신교라는 정신적 공통분모 하에 이슬람 부족들을 통일시키려는 선한 의도에서 비롯되었다는 거.


근데 종나 안타까운 건.. 1300년 전 마호메트가 극복해보려 했던 중동 민족의 분열과 이합집산이 

지금 시대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


이 다음에 뭔가 이슬람교에 대한 내 개인적 편견을 나도 모르게 졸라리 썼다가 지웠다..

나머지는 내가 요약할 깜냥도 안되고, 사람마다 느끼는 부분이 다를 테니깐 생략.


똥같은 리뷰글이지만, 책 자체는

충분한 역사적 배경 설명 + 코란과 고대 이슬람 연구가들의 기록 등 다양하고 신뢰할만한 소스에서 비롯된 연구들

+ 저자의 개인적 배경(수녀 및 종교 덕후 게다가 간질병! ㄷㄷ)에서 비롯되었을 종교적 성찰의 깊이 등,

많은 장점을 가진 책이니 관심있음 꼭 읽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