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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


터키 작가가 쓴 책이라는데 명예살인이 주제다.


주인공이 다른 남자와 눈이 맞은 자신의 친어머니를 가문과 동네 사람들의 의지에 따라 명예살인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솔직히 말해서 설정부터 충격적이었다.


한국인의 입장에서 어떻게 자식이 친어머니를 죽이는 게 자랑스러운 명예살인이 될 수 있을지 혼란스러웠다.


나중에 다시 재독해서 제대로 감상문을 쓰고 싶은 책이며 이거 외에 한편의 소설이 더 수록됐는데 그건 읽지 않아서 또 읽어봐야 하는 책이기도 하다.


아마 내가 명예살인에 대해 찾아보다가 알게 된 책으로 기억하는데


우리나라의 유교 문화나, 터키의 이슬람 문화나, 아무리 똑같이 보수적이라도 이런 면에서 다르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명예살인 자체에 대해선 문화 상대주의적인 입장에서 바라본다.


나도 좀 지랄맞고 과격한 성격인지라, 피는 피로써 갚거나 명예를 위해 생명을 바치는 행위 자체에는 크게 불만이 없는 입장이다.


나부터가 내 또래들치고는 왜 저럴까 싶을 정도로 유교 문화나 전통 등에 찌든 구석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결론은, 한국인으로서 명예 살인 자체에는 동의할 수 있으나 그걸 아들에게 친모를 제거하는 것을 부추기는 건 잔인하다고 본다.


집안에 문제가 생기면 친척들이 단체로 우르르 몰려다니며 법원 앞이든 길거리에서든 집단 폭행을 남발하던 우리 외가 친척들의 영향을 받으며 집성촌에서 자란 입장인지라


나는 터키나 이슬람 문화권, 혹은 동유럽에서 논란이 되는 명예 살인이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전통이라는 건, 법과는 별개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런 사회구성원들 안에서 살아남으려면, 때로는 법을 초월한 가치관을 지녀야 한다.


남들은 이런 내 생각에 비난할지 모르겠지만, 평생을 폐쇄적이고 끼리끼리 뭉쳐 사는 시골에서만 살아온 나로선 어르신들의 가치관을 이어가며 이곳에서 이렇게 살아가기로 택한 이상,


필연적으로 택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 아닐까 싶다.


(생각해보니 나도 참 지역색이 독특한 곳에서만 살아온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