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창작 방식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정하고, 어떤 얘기로 풀어나갈지 정하는 거랑,



어떤 얘기를 풀지 정하고, 거기서 무슨 말을 할지 정하는 거랑. 이 두 가지야.



즉, 주제를 먼저 짜냐, 소재를 먼저 잡냐, 그 얘기인데......



내가 문제소설과 젊작상을 읽으면서 느낀 건, 대부분이 소재보다 주제를 먼저 잡는 것 같아. 아니, 따지자면 "어떤 소재든 원래 하고 싶은 말로 맞춰내는" 것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 소재 끼워맞추기라고. 하고 싶은 말을 위해서 강박적으로 소재를 찾는다는 거지. 일상의 소리 이지랄 떠는 게 다른 게 아니라 그냥 참신한, 재밌는 얘기 풀어낼 수가 없으니까 지 일상까지 박박 긁어대가면서 써낸 거야.



소재 찾는 능력이 버러지야 버러지. 일상적 얘기에서 나오는 공감? 웃기는 소리하지 말라 그래...... 색안경(페미니즘) 쓰고 봐야 공감하고 소름끼치고 그러는 소설이 뭐가 좋은 소설인데. 뭐가 공감 가는 소설이냐고. 이게 프로파간다용 소설과 뭐가 다른데? 재미는 더럽게 없지, 메세지 전달만 꾸역꾸역 하지, 평론가들은 옳다구나 찬양하지......



재밌는 소재와 이야기를 써내주면 어디 덧나나? 거기에 체리 얹어주듯 하고 싶은 말 톡 얹어주면 안 돼? 차라리 그런 식으로 작품이 망가지면 울면서 이야기는 재밌는데..... 하면서 눈물이라도 삼키지, 이건 흘릴 눈물이라곤 한국 문단의 현상황에 대한 비탄의 슬픔밖에 없어.



이래놓고서 내가 2021 젊작상 나오면 군대에서 리뷰나 시도해볼가 생각했던 게 너무 소름끼친다. 근데 진짜 나중에 올챙이 시절 못 잊고 똥믈리에 자처할까봐 겁남. 그때 되면 말려주라고 하고 싶은데 어림도 없지ㅋㅋㅋㅋ



문제소설에서 나온 클리셰 정리했던 거, 진짜 그거 정리해놓고 설마설마 했는데 젊작상 읽는 동안 비껴나간 게 거의 없었다. 그나마 젊작상은 결혼 생활을 평범하게 그린 게 쵸큼 있어서...... 다행이라고 느꼈어...... 그래... 아직 결혼은 해악이 아닌 거지......? ㅅㅂㅋㅋㅋㅋㅋ 진짜 문제소설이랑 젊작상이 최근 독서니까 독서우울증 걸릴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