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히가시노 게이고 '가면산장 살인사건'


고등학생 때 같은반에 어떤 관종이 국어시간에 책 토론하는 거 


지 좋아하는 거로 하자고 우겨서 읽게 됬는데,


처음 10페이지 읽고 나는 추리소설을 읽으면 안된다는 걸 알았다.


82년생 김지영보다 나는 이게 더 싫다. 




82년생 김지영은 작가가 오로지 근대, 현대 한국 여성이 받은 모든 고난을 억지로 한 가정에 꾹꾹 욱여넣고 


(상식적으로 커피 마시다가 맘충 소리 듣는 상황이 실재로 모든 여성이 다 겪을만큼 보편적인 세태라고 볼 수가 없으며, 

전남친이 술취해서 찾아오는 건 여성이라서 겪는 부조리가 아니다.)


남성의 고충은 철저히 외면하는데다 


김지영이 자기를 자기 엄마하고 동일시하는 정신질환이 생겼다는 소재는 거의 마지막에 


'그동안 서술은 정신과의사가 쓴 노트였습니다' 라고 하고 정신과의사 이야기 좀 넣어주려고 쓴 걸로 보이는데


'그 정신과의사가 사실 내로남불 일남이었습니다. 어때요? 대반전이죠? 현실 암울하죠? 한국 남자들은 다 이렇죠?' 같은 매시지를 집어넣은 엔딩은 


고전 읽다가 와서 보면 문체, 설계, 설정 다 억지스럽고 대충 만든 거 같음. 토 나올 수준.


솔직히 25페이지즈음 남동생 분유찍어먹는 거에서 책 던졌다가 한 6개월 있어서야 다시 잡을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그나마 82년생이 가면산장보다는 낫다.


이건 추리소설의 특징인지 게이고의 특징인지 막장설정과 비정상적인 등장인물, 비상식적인 거례 등등 도저히 마음에 드는 부분을 찾을수가 없다.


도대체 뭐하는 인간이 연극 대본 하나 얻겠다고 살인사건 진상규명 같은 곳에 총 들고 사람 폭행하면서까지 연류되려고 들겠냐고.


가장 마음에 안 들던 건 책 끄트머리에 붙은 동료 작가의 추천사다. 


추천사와 서평을 적으랬더니 은근슬쩍 지 책에도 이 책과 같은 트릭을 써먹었다고 광고하고 앉아 있으니  


히가시노 게이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그 책은 역겹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뭐, 내가 이런 쪽으로 거의 안읽어서 취향 때문에 그런 걸 수도 있으니까 너무 불편해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