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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소설이나 젊작상 때엔 각 잡고 쓰느라 진땀 뺐지만 이건 그냥 가볍게 재독하면서(꼼꼼히 안 살핌ㅎ) 쓰는 거라 되게 가벼운 리뷰(겸 추천글)가 된다는 점 알아줘ㅎㅎ



사실 이 책은 엄청 깊게 따지고 들어간다기 보다는 정말로 '기술(skill)'로 활용하기 위한 여러 '반응들'을 소개해주는 거라, 심리학으로서 깊게 파고드는 사람들에겐 얕게 느껴질 수 있어. 반대로 말하자면 이건 굳이 심리학적인 이해를 필요로 하지 않는 책이란 말이지. 말 그대로 '교양'서적에 가깝달까. 심리학에 분류하기보단 대인관계, 자기계발서에 분류해야 될 것 같기도 하고. 실제 내용을 따지고 보면 엔간한 자기계발서보다 유익한 내용이 많거든.



제목에서처럼 이 책은 FBI에서 심문을 통해 거짓말을 판별하는 인간 거짓말탐지기 경력을 유지해왔던 '조 내버로'란 사람이 공동저자와 함께 지은 책이야. 비언어적인 소통을 파악해 상대방의 거짓말과 의중을 파악해낸다는 거지. 이런 점에서 따지자면 이 책이 생각보다 지루할 수도 있어. "아는 내용"이 많거든. 정확히 따지자면 "익숙한" 내용이지. 우리가 이 책을 봐야만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을 파악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ㅋㅋ



바꿔말하면 보다보면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들이 많이 나온다는 거야. 이 책은 우리가 무의식 중에 쌓은 숙련된 소통기술을 명료하게 짚어주고 설명해주는 쪽에 가까워. 더불어 우리가 미처 알고가지 못했던 부분들도 알려주는 상식사전 느낌. 아 갑자기 베르x2 생각나는데 걘 좀 저리 가고.



내가 자세히 설명하거나 소개해줄 건 실제 내용보다는 앞뒤의 내용들인데, 이 책은 단순히 "사람의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을 설명해주는 게 목적이기도 하지만, 거기에 따른 안전 브레이크 정도는 걸어두고 있어. 그게 바로 1장에 제시되는 "몸짓으로 사람의 마음을 읽기 위한 7계명"이야.



1. 보지 말고 관찰하라

2. 본능이 드러나는 불변의 바디랭귀지를 기억하라

3. 특별한 상황에서만 나타나는 행동을 파악하라

4. 평상시 모습을 기억하라

5. 갑작스런 행동의 변화에 주목하라

6. 편안한 상태와 불편한 상태를 구별하라

7. 당신이 관찰하는 것을 상대가 모르게 하라



이렇게 7가지인데, 저걸 아주 쉽게 요약하면...... "찐따처럼 빤히 바라보지 말고, 찐따처럼 2절 3절 뇌절 완창하지 말고, 찐따처럼 관심법 쓰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하여튼 찐따처럼 굴지 마." 이거임. 분명 이것들은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지만 실제로 자연스럽게 파악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의 대화를 이끌어가려면 상당한 수준의 훈련이 필요하고, 특히 7번 같은 경우 이 책 읽고 쓸 데 없는 자신감 가진 놈들이 실패하기 가장 좋은 이유임. 특히 여자들 같은 경우 감각기관이 남자보다 예민해서 '여자의 감'이라 불리는 것도 결국 이런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을 수집해 파악하는 것에 가까운데, 우리 독갤러들이 이 책 읽고 함부로 시도했다가 경멸의 시선을 받을 수도 있어.



이 책에서 특히 '경솔한 판단'을 굉장히 경계하는데, 책에 몇 번이고 "섣불리 판단하지 마라." "신중하게 판단해라." 같은 말들이 나와. 한 구절만 떼어서 보여주자면,



"물론 이런 행동만 가지고 상대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속임수를 탐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어떤 질문을 받은 사람이 진정시키는 행동을 한다면 나는 그 질문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 더욱 자세히 조사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반응'의 부위는 뇌, 얼굴, 팔, 손, 다리, 몸이고, 마지막엔 실제 소통에서 적용하는 나름의 방법을 얘기해줘. 우리가 FBI처럼 심문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책도 그걸 위해서 쓴 게 아니니까 말이지. 그리고 이 책의 가장 유용한 점이라면, 설명할 때마다 실제 예시를 보여준다는 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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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1번부터 89번까지의 예시가 중간중간 삽입돼 있기 때문에(알아보기 쉽게 살짝 과장되게 표현한 감은 있어) 솔직히 이 89개의 사진만 보려고 사도 본전은 뽑았다고 말하고 싶어ㅋㅋ 물론 글까지 같이 읽으면 금상첨화겠지?



저 손 사진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굉장히 익숙한 동작이야. 손바닥 비비기.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 혹은 소설에서 얼마나 숱하게 봐온 동작이야? 우린 이제 그것만 봐도 아, 불안하겠구나-를 알고 있어. 애초에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은 인류가 축적해온 변연계 반응의 산물이니까. 바꿔말하면, 여기서 알게 된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을 실제 생활뿐만 아니라 작품 속에 적용해도 그 인물의 심리를 짐작해볼 수 있다는 거지.



소설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다고 생각해. 이 책에서 항상 강조하는 건 '습관'이 아닌 '특별한 반응'이니까. 그리고 소설은 공간의 한계상 대개 습관보다는 특별한 반응이나 무언가를 대표할 만한 것을 기술해야 하고. 소설가가 인간군상을 잘 그려내면 그려낼수록, 이 책이 적용될 가치는 더욱 높아지는 거지. 물론 소설보단 영상 매체에 적용시키는 게 더 편하겠다만. 여긴 독갤이니까 소설을 예시로 들어봤어ㅋㅋ



마지막 8장엔 실제 적용할 방법이나 사례 같은 게 나오는데, 여기서 조 내버로가 수사에 임할 때 쓰는 12계명이 나와. 이건 앞선 7계명보다는 좀 더 실천적인 것이지.



1. 시야를 깨끗하게 하라

2. 진정시키는 행동이 나올 것을 예측하라

3. 처음의 긴장을 예상하라

4. 먼저 당신과 상호작용하는 사람이 함께 긴장을 풀 수 있도록 하라

5. 기준선을 설정하라

6. 진정시키는 행동이 증가한 원인을 찾아라

7. 질문하고 멈추고, 그리고 관찰하라

8. 조사받는 사람이 집중할 수 있도록 하라

9. 수다는 진실이 아니다

10. 스트레스는 유동적임을 기억하라

11. 사건을 스트레스로부터 분리시켜라

12.진정시키기는 많은 것을 말해준다



더불어 마지막 장, 마지막 문단에 이 책 내내 강조한 것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



"마지막으로 제한된 정보나 한 가지 관찰에 근거해 누군가에게 거짓말쟁이라는 딱지를 붙이지 않도록 조심하라. 수많은 좋은 관계가 그런 식으로 망가졌다. 속임수를 간파하는 것은 나를 포함해 최고의 전문가도 운에서 눈 깜빡할 정도의 거리만 떨어져 있을 뿐이다. 맞거나 틀릴 가능성이 50 대 50이라는 얘기다. 불만스러운 일이지만 내가 평생동안 터득한 가장 중요한 진실이다."



이 책 읽고 깝치지 말라는 저자의 뜻ㅎㅎ 중요한 건 우리가 이 책을 통해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을 알게 됐다면, 그것을 "상대방의 불안 해소"라는 방향으로 성립돼야지, "저 새끼 순 거짓말쟁이에요!" 같은 엄석대 고발사건 만드는 게 아니라는 거야.



대인관계에 여러 자기계발서가 많지만, 솔직히 말해서 난 이게 다른 대인관계 서적보다 실용적이고 쓸만하다고 말해주고 싶네. 다들 즐거운 독서되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