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전자책이 신세계였어

두꺼운 책도 가볍게 느껴지니까

책장이 팔락팔락 넘어가는 느낌이더라구


그렇게 한 권, 두 권, 세 권...

어느 순간 종이책이 그리워지는 순간이 있더라구


종이책은 그 내용물은 차치하고라도

종이의 질이나 두께 같은 촉감으로 기억에 남아

책장에 우다다 꽂아두면 어느 계절 타는 날에

우연히 한 번은 꺼내보게 되고,

스윽 훑었다가 쓰다듬으면 그 책을 만났던 순간이 기억 나서 괜시리 기분이 좋아져


전자책은 그런 점이 아쉽더라

결국 전자책은 디지털 정보일 뿐이고,

각 리더기에 짜맞춰지는 식이다 보니

내용은 차치하고, 그 책만의 개성이 느껴지지 않아


그렇더라구

그래도 전자책의 편의성만은 와따임

더이상 어떤 책을 비워야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고

가벼운 시리즈물 한 번에 몰아보기엔 와따임


혹자는

극장과 비디오 가게를 넷플릭스가,

LP와 CD를 스트리밍이 흡수했듯이

종이책도 사장될 거라고 말하곤 하지만...


글쎄...

마들렌에게 쿠키가 그러했듯이

즐겁게 읽었던 책은

늙어가는 내 현재를 환기시켜주곤 해


암튼 그렇다구

잡소리 길어서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