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0대 때 김승옥 소설을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읽었다.

  특히 무진기행을 하도 무자비?하게 읽었더니 나중엔 외울 정도였다.  

 

  선생이 세종대학교에 교수로 재직중일 때 이메일을 보냈다.

  사생팬이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편지를 보내는 심정이었지.

  일주일 후쯤 답장이 왔더라. 한번 들르라고. 

  나는 답장만 받는 것만으로도 좋다면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지.


  선생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안타까움과 함께  

  아 이제 선생님 새글을 접하긴 힘들겠구나 였다. 물론 그 전부터 절필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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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예체능에서 재능이 중요시되잖아. 노력보다도 훨씬 더.

  고작 스물 다섯에 무진기행을 썼다는 걸 감안하면 그의 문학적 재능은

  내 주관적인 생각엔 악마와 거래를 한 재능이다.

  그런 문장은 노력한다고 해서 밤새 낑낑거린다고 해서 나오는 글이 아니야.

  타고나야하는 거야. 말 그대로 넘사벽, 이지.


  20대 때 이미 전설이 돼 버린 소설가.

  앞으로도 그는 전설로 남을 것이다. 세월이 흘러 일반 독자들에겐 잊혀져갈 수는 있겠지.

  하지만 이곳 갤러리 독린이들처럼 찾아읽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그를 별견하게 되리라.

  그는 이정비이니까.....  버스가 산모퉁이를 돌아갈 때 나는 '무진 10KM' 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