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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감상문은 읽고 나서 바로 써야 하는데 이거는 읽은 지 좀 오래 돼서 머리에 기억도 잘 안 남지만

그래도 몇 주가 지났는데 아직도 나한테 자그마한 잔향이라도 불러 일으킨다는 점에서 꽤 나 인상적이었던 듯


나는 여기서 보통인간의 희망을 느꼈다.

사르트르는 다른 지식인들처럼 많은 결점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의 철학에서의 의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로서의 글 하나는 

뭐 인정을 안 할 수가 없잖아? 그런 위대한 지성인의 자기 고백이라고 해야 하나 .....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로 넘어가 보면

우리 인간들은 누구나, 특히 젊을 수록 내가 타인보다 우월하다는 인식이 있다. 

설령 이 개미친찐따 같은 디씨라고 해도 이 사실은 별 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사람들은 누구나, 내가 타인보다 뭔가 낫다거나 그 인간들보다는 훌륭하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젊을수록이라는 말은 ... 보통 나이 먹고나서는 뭔가 죽음을 코 앞에 두니 이런 생각이 꺾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물론 내가 틀린 걸수도 있겠지만)


내 이야기로 가자면 내가 그냥 인터넷에서 카프카 작품에 대한 독후감에 대해 서치를 했었는데

문득 희한한 글이 있는 거다. 그래서 들어가서 봤는데 뭐 자기가 학부 시절 자기를 좋아하는 남자가 있었고

그 남자는 그 나이대 남자들이 흔히 그렇듯, 자기 자신이 이 세상에서 뻗치는 인간인 줄 알고 .. 이런건데


이 <말>에서 사르트르는 자신의 인생의 모든 것인 <읽기> 와 <쓰기>가 자신이 그것밖에 메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진솔하게 말해준다.

사르트르 못생긴거 사실이잖아? 키도 존나 작아 160도 안 된대.

이런 인간이 아무리 집에 돈이 많아 봤자

솔직히 다들 뿜겠지? 우리 곁에도 사르트르 같은 인간있으면 이 호빗 새끼는 뭔 여자한테 호감 하나 받고는 살 수 있을까? 생각하며

내가 저 새끼보다는 낫다고 생각할 것 같다. (근데 사르트르가 당대 최고의 호색한이었다는 게 머단하지만)


그런 인간에게 구원은 재능이 빛을 발산했던 글쓰기 였고 그는 여기에서 자신의 실존적 구원을 발견했다.

사르트르는 솔직히 말한다.

내가 못생겼다고 

나는 타인에게 호감하나 주지 못하는 존재라고


이 얼마나 진솔하고 솔직한 고백이냐 ...


우리 인간들의 80%는 장담하건대 그 존재 자체로는 타인에게 아무런 호감을 줄 수 없는 보통인간들이다.

(존재 자체로 타인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존재들은 정말 좋은 운을 타고난거다)

그래서 이런 존재로 호감을 줄 수 없는 보통의 인간들은 타인에게 조금이나 호감을 얻고 싶어서

연극을 펼치고 칭찬을 받는 걸 즐긴다.


사르트르도 그랬다. 그에게도 그런 어린 시절이 있었고 부모로부터 칭찬을 받기 위해 할매 할배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

착한 어린아이로서 활동을 하고 칭찬을 받고 그 공간 안에서는 포상을 받지만

밖에 나가는 순간, 그는 개못생긴 찐따인데 이러한 집과 밖 사이에서의 거대한 단절, 부조리를 직면한다.


"나는 그들의 눈을 통해서 드러난 내 정체에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나는 신동도 헤파리도 아니고 아무의 관심도 끌지 않는 일개 꼬마에 불과했던 것이다."

p 146


그리고 사르트르는 민주주의의 위대함을 모든 인간들이 교탁 앞에 앉아 교복을 입혀 놓으면 똑같은 꼴에 처하게 된다고 말한다.

솔직히 이런 생각해 본 적 없는데 레알 맞는 말인듯.


아무튼 내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말의 마지막 장


'인간들이여 가볍게 스쳐가라, 힘껏 딛지 말아라'

'그것은 한 진정한 인간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로 이루어지며, 모든 사람들만큼의 가치가 있고 또 어느 누구보다도 잘 나지 않은 한 진정한 인간이다'


나는 모든 사람들보다 잘나지 않은 인간이고 모든 사람들만큼의 가치가 있을 뿐

이거 ㄹㅇ 내 교훈됨. 


사르트르가 실제 어떠한 인생을 살았냐를 떠나서 이런 생각을 했다는 거 자체가 정말 대단한 발걸음이지.


그 외에도 여럿 인상적이었던 문장


그 역시 사랑했고 살려고 애썼고 그러다가 죽음을 체험한 사람이다. 그만하면 한 인간의 역사는 충분히 이루어진 셈이다. 

<- 자기 아버지에 대한 말.. 인간은 단지 사랑하고 살려고 애써고 죽으면 그만하면 충분하다라.. 생각해 보니 소름돋으면서도 맞는 말이다 


소위 삶의 즐거움 때문이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적이 될 만한 것을 찾지 못한 부르주아지는 자기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무서워 하는데

취미를 붙였다. 권태를 고의적인 불안과 맞바꾸었던 것이다.


믿음이란 아무리 깊어도 완전무결할 수는 없는 법이다. 끊임없이 그것을 지탱해야 하고 적어도 그것이 허물어지지 않도록 애써야 한다

<- ㄹㅇ 개쳐맞는 말


독후감이 배가 산으로 올라간 것 같은데

아무튼 사르트르 말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