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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대로 두서없이 쓴 후기야. 줄거리 위주임. 스포 낭낭함 주의
서론
일년 중에서 가장 기쁘고 즐거운 날 크리스마스 이브에 스크루지 영감은 심통이 나있는 상태다
크리스마스 식사에 초대하러 온 조카에게 “ 크리스마스를 언급하는 자들을 모조리 냄비에 넣고 삶아버리겠다"고 악담을 하는가 하면
자선을 요청하는 사람에게는 “ 거리로 내쫓긴 사람들이 차라리 죽어버리라고" 저주를 퍼붓는다.
그리고 아무도 만나지 않고 우울하게 술을 마시다가 집으로 향한다
(배경 묘사가 뛰어나다. 등장인물의 심리를 암시할 수 있는 장치들이 엿보임
스크루지가 크리스마스 이브날 저녁 혼자 술 퍼마시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건물 외양을 묘사하는 부분이 매우 감각적이다.
'안개와 서리가 그 건물의 시꺼멓고 낡은 출입구 위로 축축 처져 있는 모양새는, 마치 날씨의 수호신이 문지방에 걸터앉아서 음울한
사색에 잠겨 있는 것처럼 보였다."라고.
같은 풍경을 보고 있어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색다른 해석이 도출되는구나. 감탄이 나옴)
무튼 그래서 집에 도착한 스크루지가 문 고리쇠를 잡아당기는데 고리쇠에 7년 전에 죽었던 동업자 말리의 얼굴이 비친다.
(여기서부터 내가 좋아하는 장르 스멜이 풍기기 시작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는데,)
스크루지는 마음의 동요를 느꼈지만, ' 별꼴이야라고 툴툴대며 문을 닫는다
큰 저택에 홀로 사는 스크루지,
말소리는 마치 산에 메아리가 퍼지듯이 허공에 울려 퍼진다.
(공허함과 외로움에 익숙해져 감정을 잃은 채 사는 자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한 장면 묘사가 돋보였음 )
이윽고 스크루지는 거대한 저택 어딘가에서 쇠사슬을 질질 끄는 소리를 듣는다
쇠사슬 끄는 소리는 헛소리에 불과하다고 스스로를 설득시키려던 찰나
유령이 짠하고 나타남
그것은 7년 전 세상을 떠난 말리였다
여기서부터 엄청 흥미 진진 해져서 집중해서 읽었다
스크루지 아저씨 은근 매력있는 게 독설을 엄청 맛깔나게 잘한다
유령 보고 전혀 쫄지 않고 '너는 소화가 덜 된 쇠고기 한 점이나 겨자 찌꺼지감자 부스러기 어디에 걸린 건더기 같다' 고 마구마구 퍼붓는다
그렇지만 그건 쫄보 아닌척 센척 하려고 지어낸 말일뿐, 유령이 무시무시한 소리를 지르면서 쇠사슬을 흔들자
두려움에 사로잡혀 거의 실신할 지경에 이른다
말리 유령은 죽은 후에 7년이란 세월 동안 바람의 날개를 타고 천천히 여행을 다녔다고 말했다
그리고 인생의 유한함에 대해 그 짧음을 한탄하며, 삶을 낭비하고 기회를 날려버린 것을 후회한다고 말한다
말리가 스크루지 앞에 나타난 이유는 경고하기 위해서였다,
자신처럼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기회와 희망을 붙잡으라고.
근데 장면 묘사가 너무 위트있고 웃김.. 이건 읽어봐야됨
말리는 내일 새벽 1시 종칠 때부터 니 앞에 정령들이 대기타고 있을테니 마음 단디 먹으라고 거듭 일러두고 떠난다
첫번째 정령과의 만남
첫 번째 정령은 스크루지 과거였다.
정령은 스크루지를 데리고 벽을 통과해 양쪽으로 벌판이 펼쳐진 시골길로 향한다
스크루지가 어린 시절을 보낸 장소였다
스크루지는 그곳에서 예전에는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잃어버린 수많은 감정을 발견하고 눈물을 흘린다
책의 서문에서 봤던 괴팍함과는 거리가 멀게도 예전에 키우던 앵무새 로빈크루소를 발견하고 감정이 폭발한다
정령은 아무 말 없이 미소 지으며 다른 과거로 차원 이동을 한다
여기서 스크루지의 과거에 동행할 수가 있는데, 그는 어린 시절 학우들에게 따돌림을 받고 집에서 외롭게 독서를 하며
크리스마스를 보내던 소년이었다. 조금 커서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때까지는 내면의 섬세함과 따뜻한 정을 잃지 않고 있었다.
그 다음에는 연수를 받던 시절로 더듬어 올라가 페지위그 사장님을 만난다.
스크루지는 예전 자아와 대면하는 경험을 통해 잃고 살았던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에 주목하기 시작한다.
시간은 더 흘러 청년이 된 스크루지가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탐욕과 의심으로 점철된 삶이 거울처럼 비춰지면서
지나온 삶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돈에 눈이 멀어 사랑하는 여자들 떠나가게 하고, 중년 이후에 혼자가 되어 동업자의 죽음을 바라보는 모습을 지켜본
스크루지는 고통에 몸부린친다
지나온 삶을 제 3자가 보듯이 멀리서 관망할 수 있다면, 나의 인생은 어떤 모습일까 문득 궁금해진다
행복했던 일, 슬펐던 일, 후회되는 일, 아쉬운 일들 지나온 과거의 감정을 소화할 수 있을가
누군가 과거로 돌아갈래 라고 묻는다면 멈칫할 것 같다.
기억하고 싶은 순간도 있지만, 반복하고 싶지 않은 순간도 있기 때문이다
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스크루지는 무려 24시간을 수면하는 끝에 두 번재 정령과 마주하게 된다
두번째 정령과의 만남
'현재의 크리스마스 정령'.
( 찰스 디킨스 묘사력 개펀다.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구성 쵝오)
이번에 만난 정령은 현재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다른 가정에 스쿠루지를 데려가 주었다
가난한 자들의 식탁에서 야윈 팀을 보며'가난한 자들은 차라리 죽었으면 ' 하고 바랐던 자신의 생각을 뉘우친다
그리고 초대를 매몰차게 거절했던 조카네 집에 가서는 사람들과 더불어 즐기는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깨달음
세번째 정령과의 만남
첫번재 정령은 '과거'의 크리스마스 정령, 두번재 정령은 '현재'의 크리스마스 정령이었으니
마지막으로 만나 볼 정령은 '미래'의 크리스마스 정령이 되겠다
정령들의 겉모습 묘사도 주목할 만한데, 두번 째 정령은 탐욕을 상징하는 물건과 음식에 둘러싸여 있는 데 비해
미래를 상징하는 정령은 그저 공간에 암울함과 신비로움만을 더해주는 존재로 묘사된다.
스크루지는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정령과 여행에 임한다
마지막 여행에서 스쿠루지는 타인이 자신의 죽음을 대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지옥에 떨어진 게 당연하다는 듯, 사악한 늙은 구두쇠라고 죽는 순간까지 손가락질 당하는 스쿠루지.
사람들은 스쿠루지가 생전에 입었던 옷가지를 훔쳐와서 대단한 전리품이라도 되는듯 자랑하고 있었다
스코루지는 살아있을 때는 모든 사람들에게 괴팍한 늙은이었고 죽어서는 인성과 씀씀이를 조롱당하는 자신의 모습을 마주한다.
( 여기까지 읽다 말고, 스크루지가 본 게 미래가 아니라 진짜 벌어질 일이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다
이 모든 과오를 뉘우치고 새로운 인생을 살려는 사람에게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으면
죽는 순간 얼마나 억울할 것인가)
스크루지도 바꿀 기회를 달라고 옷자락을 붙잡으며 애원한다.
결말
이 모든 게 꿈이었다
스크루지가 잡고 있던 정령의 옷자락은 침대 기둥이었다
하룻 밤 꿈에 스쿠루지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탈바꿈했다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어려운 사람을 돕고, 천사처럼 행복하게 살겠다고 다짐한다
스크루지는 지나가던 소년에게 "오늘이 무슨 날이지 우리 멋진 친구?"라며 오글거리는 말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다
하룻 밤 꿈이 주는 효과가 이렇게 대단한 것이라니 충격 요법 오졌...
스크루지는 꼬마들을 칭찬하고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거액의 돈을 기부한다
모든 것이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 어린 아이처럼, 새로운 삶에 기쁨을 누린다
스크루지 영감 말투와 행동 변화가 워낙 극과 극을 달리고 있어서, 같은 사람이 맞는지 헷갈릴 정도다
사람을 냄비에 넣고 삶아버리겠다고 악담을 퍼붓던 사람은 온데간데 없고
이쁜이, 우리 친구, 스크루지 삼촌일세, 라는 간질거리는 말을 사용하는 스크루지가 낯설다
세줄 요약
하룻 밤 꿈에 괴팍한 짠돌이 영감이 갱생된다는 동화같은 스토리에, 마음 훈훈해지는 해피엔딩
여기에 위트있는 입담까지 더해져 정말 즐겁게 잘 읽었다.
이런 유령이라면 나도 좀 만나보고 싶다
진짜 완전 좋았던 작품. 동화적인 분위기도 매력 있고 필력도 쩔고 엔딩까지 완벽했음
엔딩 쵝오... 이야기 잘 풀어내더라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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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읽고 긍정 기운 팍팍 받았음
윤흥길이 궁둥이를 걷어찬 그 작가
나도 묘사에 진짜 빠져서 읽었는데... 난 이거 읽으면서 나중에 애 낳으면 꼭 읽혀애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적어도 이전의 스쿠루지같은 아이는 되지 않을테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