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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무대와 객석이라는 두 세계의 경계를 허물고 무대가 객석이 객석이 무대가 되는 작업을 계속 했다.
'우리는 같은 시간에 있습니다. 우리는 같은 장소에 있습니다. 우리는 같은 공기를 호흡합니다. 우리는 같은 공간에 있습니다. 여기는 여러분의 세계와 다른 세계가 아닙니다.'
   그리고 막바지가 되어 온갖 형태의 사람들에게 욕을 하는데, 이미 무대와 객석은 하나가 됐기 때문에 그 욕들은 온갖 형태로 있는 우리들에게 하는 말이자, 온갖 형태로 있는 우리들이 하는 욕이었다.
'너희들은 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모두가 너희들을 봤어야 하는데, 콧물을 훌쩍이는 너희들을'

'너희들은 모두가 똑같은 모습이었다.'
'너희들은 우리에게 아주 새로눈 앞날을 보여 줬다.'
'너희들은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인간들이었다.'
'너희들은 올바른 인간들이었다.'
'너희들은 뛰어난 연기자들이었다.'
그대들, 사회 문화계의 명사라는 그대들, 현존하는 그대들, 형제 자매인 그대들, 친애하는 청중 여러분, 동포들이여.

여러분 여기서 환영받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스피커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우레 같은 박수와 휘파람 소리가 울려 펴진다. 관객이 나갈 때까지 계속된다. 그러고 나가야 비로소 마지막으로 막이 내려온다.


  현실과 다른 시간대를 연기하는 연극을 보며 현실을 살아가는게 아닌 이 작품은 그 경계를 허물며 온전히 내면화의 작업에 집중되었고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되어 막바지에 울러퍼진 욕들의 클라이막스는 나의 감정을 터트렸다.

긴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를 읽고나서 관객모독이 있어서 읽기가 싫었는데 정말 잘 읽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