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래도 부모님이 책 읽는 거 좋게 생각하던 집이었는데


커서 사회 나와 보니까 다들 우리집이랑 똑같은 것만은 아닌 것 같음


난 이쪽에서 학교는 안 나왔는데 내가 사는 데가 좀 막장 실업계 학교로 유명한 동네임


요즘엔 많이 잠잠해졌지만 80년대 90년대에는 임신 문제로 한명 들어가서 세명 나온다며 별별 사건사고가 다 터져나가던 그런 곳이었음.


몇몇 애들 빼고는 동네의 다수가 영화에나 볼 법한 일진들처럼 생활하던 애들이었는데


걔네가 커서 부모가 되어서 동네에서 토박이로 계속 애 낳고 대를 이어 사는데 교육 환경부터가 다르긴 다르더라고.



부모들이 왕년에 놀았고 지금도 정신 못차리고 계속 그렇게 살아서 그런지


지 자식들도 똑같이 그렇게 키움


조용히 책읽고 뭐 그런 분위기를 이상하게 취급하고


어릴 때부터 어른들 따라서 일하고 술마시고 담배피고 섹스하고 그런 분위기를 오히려 당연하게 생각함


난 나이 먹고 애 키우면 다들 정신차리고 제대로 된 부모가  될 줄 알았는데 전혀 그게 아니었음


40 이상 나이먹고도 몸에 문신하고 센 척하고 싸움 자랑하고 맨날 밤마다 지들 아지트로 삼아놓은 술집에서 놀고...


진짜 무슨 중고딩 일진들 하는 짓을 나이먹고도 똑같이 하며 살고 있음


나 일하던 곳이 동네에서 좀 놀아본 3,40대 아주머니들 아지트 역할을 해서 알게 됨


수다만 떨러 오는 아줌마도 있었고 같이 담배 피려고 옹기종기 모이는 아줌마들도 있었고


얘기하는 내용들도 학교에서 치맛바람 드센 엄마들끼리 패싸움 벌여서 경찰차 부른 이런 얘기들이나


지 남편이 중1때 총각 뗐다느니 오빠들이 조폭이라서 사고치고 다닌 얘기들을 무슨 영웅담처럼 떠들고 놈


처음엔 ㄹㅇ 컬처쇼크였음


나이 먹고도 저러고 놀면서 지 자식들도 그리 키우는 게 애들이 불쌍할 지경


ㄹㅇ 자기 애들이 조용히 공부하고 책읽고 이런 것보다 나가서 노출 심한 옷 입고 춤추고 모델 사진 찍고 우르르 몰려다니며 일진놀이 하는 걸 더 좋아했음


난 예전에 노출 심한 BJ나 몸에 문신 새긴 그런 사람들 부모들이 무슨 생각 하고 살까 궁금했는데


보니까 그런 년놈들 부모들은 더한 종자들이었던 거임.


그래서 그런지 지들하곤 분위기가 안 맞는 내가 책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눈치였음 


난 이런 분위기에서 일하며 살다보니 확실히 독서라는 게 무조건 어디서나 반기는 취미만은 아니란 걸 깨달음


이미 나 중고딩 시절에 이곳은 미래가 없다면서 공부 좀 한다는 애들은 도시로 이사갔는데 그땐 몰랐지만 지금은 왜 그런지 알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