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홍구의 유신을 읽는데


70년대에 여공들이 옷벗고 알몸으로 시위하는 그런 게 나오거든


그렇게 하면서까지 생존권을 걸고 투쟁하는 그런 모습들, 박정희 체제에서의 희생들을 묘사하는데


그게 난 또 다른 방식으로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거야


책에 나오는 대로 보면 당시 저임금 고강도 노동하던 여공들, 일명 공순이들이 시위에 굉장히 적극적이고 앞장섰다고 하는데


전에 학교 다니면서, 그리고 전 직장에서 봤던 여자들이 떠오르는 거임.


정말 드세고 험하고 척박한 환경과 가정에서 성장해온 여자들이거든


웬만한 도시 남자애들보다 더 마초스러웠음


싸울 때도 웃옷 다 벗겨지면서 주먹 휘두르며 싸우거나 몽둥이 들고 집단 패싸움도 벌였음


남자들조차 찍 소리 못할 정도로 여자들이 목소리 크고 세게 나왔거든


욕도 잘하고, 남자들한테 부랄 터뜨린다느니 거세해버린다느니 그런 말도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음


남자 중에 독하다는 놈은 살면서 한두명밖에 못봤지만 여자 중에 정말 독하다는 말밖에 안 나오는 년들은 꽤 많이 본 듯


실제로 어릴 때부터 노가다급의 빡센 일을 시골에서 시키면서 자라온 여자들이고.


중고딩들인데도 풋풋한 그런 게 전혀 없고 언행이 막 공사판에서 20년 굴러먹다 온 쉰내나는 아재들 같았음


술담배 하는 비율도 확실히 도시 여자들보다 높았고, 담배는 케바케지만 술은 ㄹㅇ 남자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잘마셨음


난 개인적으로 성에 보수적인 편인데 거기 여자들은 성에 대한 금기가 정말 이상할 정도로 적었음.


가끔 인터넷에 시골 여자들이 더 문란하다 만나지 말라는 글들이 올라오는데 내가 보기엔 그 서울 여자 특유의 튕기기나 깍쟁이 기질이 그 여자들한테는 없거든.


걔네는 그냥 좋으면 닥돌하듯 들이댐


썸타거나 고백받고 사귈 때도 내가 먼저 대시한 게 아니라 여자들 쪽에서 먼저 접근해 왔는데


그때도 좀 그런 감정 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오히려 그게 더 불쾌했음.


적극적인 여자들은 뭔가 여자 같지 않았음.


실제로 초중고 심지어 대학다닐 때도 한 동네 여자들이 많아서 이성보단 부랄친구 느낌들이 많았지만


남자들보다 더 마초적이고 뭔가 무식한 스타일로 닥돌하는 게 마음에 안 들었어


개인적으로 그런 여자들 보면서 집에서 대체 어떻게 키웠기에 저렇게 됐을까 싶고 가치관도 혼란스럽고


막말로 역겨웠거든.


난 남자인데도 좀 여성스럽고 온화한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자라서 그런지 그런 드센 여자들이 어딘가 괴상해 보였음


암튼 중간에 여공들 시위하는 파트 보는데 전에 봐왔던 그런 부류의 여자들이 떠올라서 불쾌해지더라고.


겉으로야 뭐 시위하고 생존권 투쟁하는 그런 거지만


실제 속을 들여다보면 웬만한 드센 남자들한테도 기죽지 않는 그런 깡패 같은 여자들이니까


난 그게 눈에 그려지고 보여서 더는 책을 못 읽겠더라고.



지금만 그런 게 아니라 요 근래 어떤 책을 보든 좀 그런 식으로 이입이 되어서 그런지 감정이 격해지고 긴장되어서 독서가 힘들어지는 것 같음


예전엔 정말 아무 생각없이 읽던 책들이 이젠 하나 둘 더 환하게 보이기 시작하니까 더 불편해지는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