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5. 피터팬/돌아온 피터팬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소년 피터팬과 네버랜드에서 벌이는 모험. 원작이야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읽어봤을테니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건 공식 속편(?) 돌아온 피터팬임. 작가가 직접 썼을리는 없고, 피터팬 출간 100주년 기념인가해서 후속작 공식 공모로 당선된 작품. 개인적인 평가론 피터팬을 소재로 한 다른 작품보다는 훨씬 낫고, 다만 원작과 비교했을 땐 장단점이 나름 있음. 원작이 블랙 코미디적인 요소가 상당히 많고, <돌아온 피터팬>은 비유와 상징들이 보다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편. 또, 헐리우드 영화 후속작마냥 나름 주제의 정반합을 보여주려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후자가 속편을 표방한 것 치곤 권장 연령이 더 낮은 것 같음. 전편 네버랜드의 피터팬 휘하의 꼬맹이들과 웬디가 어른이 된 이후가 시간적인 배경으로, 바쁜 런던의 삶을 살아가던 도중 꿈이 현실로 새어나오기 시작하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시 네버랜드를 찾게 되는 이야기.

6. 카드의 비밀
자신을 잃어버린 어머니를 찾기 위해 아버지와 한스 토마스가 여행을 떠난다. 여행 도중에 난쟁이에게서 얻은 이상한 확대경과 빵 속의 책 속에는, 상상이 현실로 되는 이상한 섬에 난파한 선원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던 것이다!
그 유우명한 <소피의 세계>의 작가 요슈타인 가이더의 작품. 도서관에서 빌려본 책 중에 구매한 책이 인생사에서 딱 세 권인데, <백년동안의 고독>, <카드의 비밀>, 그리고 또 한 권은 기억이 안 남. 하여튼 나는 이 책을 <소피의 세계>보다 처음으로 접했다. <소피의 세계>가 대놓고 철학사 강좌를 하는 책이라면, <카드의 비밀>은 철학의 주요한 생각거리(담론의 담론, 역설, 철인 개념 등등..)를 친절한 모양새, 즉 우리 일상적으로 할만한 의문들로 던져준다고 할 수 있다. 서사의 강렬함이나 즐거움은 <카드의 비밀>이 훨씬 크다고 생각. 개인적으로는 <카드의 비밀>을 먼저 접하고 <소피의 세계>를 읽는걸 추천.

7. 키메라
사자와 뱀과 염소, 세 마리 동물을 합쳐 만들어진 괴물 키메라처럼, 이 이야기도 머리, 몸통, 다리 세 개의 신화를 따르되, 키메라 특유의 창조적인 변주가 나타난다. 세간에 신화의 재해석이란 테마를 갖는 작품은 많지만, 이 책은 무척 진지하게 접근하는 편. 난해하다는 평이 있긴 한데... 기본적으로는 '모더니즘 이후 예술의 가능성'에 대해 다루고 있는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중년의 페르세우스가 무모한 시절의 젊음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몸통' 편 <페르세이드>가 가장 재밌었음. 참고로 이 편에서 등장하는 메두사 테마가 극작가 피터 쉐퍼의 <고곤의 선물>의 메두사와 매우 흥미로운 비교/대비가 되므로 함께 찾아보길 추천함.
여담이지만 피터 쉐퍼의 <에쿠우스>도 빅 추천

8. 샌드맨
운명의 형제인 영원 '꿈'은 죽음을 포박하려던 주문에 운 없게 걸려들고 말았다. 그는 긴 시간 끝에 자신을 붙잡은 주문에서 풀려나 꿈의 땅으로 돌아가지만, 그가 없는 꿈의 땅은 황량해졌다. '꿈'은 그의 영역을 재건해나간다. 또한, '꿈'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 관계에 변화가 찾아온다.
닐 게이먼의 옴니버스를 가장한 판타지 만화. 원래부터 훌륭한 작가지만 신화나 전설을 재미있게 요리하는데 상당한 재능이 있다. 개성있고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을 보는 재미가 있음. 다만 갈등이 어이없게 풀릴 때가 종종 있다. 좋게 말하면 허를 찌르는 전개고. 단편으로 나온 <한여름밤의 꿈>(3권 수록)은 상도 타먹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던 편은 단편 <가면>(3권에 수록)과 4권 <안개의 계절>이었음. <안계의 계절>의 줄거리를 잠깐 설명하자면, 루시퍼가 지옥을 '꿈'에게 양도하고 튀는 내용이다. 설명만 들어도 재밌을 것 같지 않은가?! 진짜 그렇다.
헬뽀이도 쓸까 말까 고민했는데 정발이 뒤져버려서 포기함

9. 신들의 전쟁
이것도 닐-게이만의 작품. 다만 소설. 현대 문명에서 새롭게 탄생한 신들과 과거에 신자들이 이주할때 함께 딸려온 옛 신들이 미국을 두고 싸운다. 그리고 그 전쟁통에 휘말린 섀도라는 사나이와 왕을 가리는 동전에 대한 이야기. 전쟁이라는 이름이 거창하지만은 앞서 언급한 샌도맨, 처럼 갈등이 맥빠지게 해결된다. 그래도 결말에 도달하는 과정까진 재밌는 편. 신들이 칼부림이니 마법이니 그런 권능을 보여주진 않지만은(그럴 수도 없는 듯) 각종 암시나 꿈, 신자들을 체스 두듯 이용하는 모습은 재미있다. 신화를 참으로 전통적으로 해석한달까. 그런데 그게 참 좋다. 닐 게이먼은 드라마 대본/소설/만화 등등 글거리라면 빠지지 않는 양반인데 무척 팬질하기 즐겁다. 참고로 드라마화도 되었댄다.

10. 환상동화집.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유희보다는 훨씬 친절한 책. 이것도 집에 있길래 우연히 읽었다가 갱장한 문화 충격. 대부분은 당췌 무슨 내용인지 이해를 못했음. 다른 건 몰라도 <난쟁이>와 <마술사의 어린 시절>은 꼭 읽어보길 추천함.

11. 끝없는 이야기
바스티안 발타자르 북스라는 이름을 가진 소년이 <끝없는 이야기>라는 책을 읽어나가는 이야기. 근데 그 <끝없는 이야기>는 단지 책이 아니었다.
영화도 굉장히 유명하다. 근데 영화는 2부를 통째로 잘랐고(나중에 영화 2편으로 나왔는데 망한듯?) 역시 원작이 훠어얼씬 훌륭하다.

12. 모모
귀를 귀울이는 것 하나는 기가막히게 잘하는 고아 소녀 모모. 그녀의 주변에는 언제나 친절한 이웃들과 친구들이 가득하다. 그런데 어느 날 수상한 머머리 회색 정장맨들이 나타나고 도시가 변해가는데...
드라마에도 나와 화제가 되었고 원래부터가 유명한 책이다. 앞서 소개한 <끝없는 이야기>의 저자 미하엘 엔데가 지었다. 꼬맹이 시절에 처음 읽었을 때는 '모모와 시간도둑'이었나.. 그랬는데 어느새 이름이 간략해졌다. 나이 찰 때마다 다시 읽는데, 좋은 작품 답게 그때마다 항상 새롭고 감탄하게 된다.

13. 시원의 책 시리즈
엄마, 아빠, 그리고 세상을 끝장낼만한 엄청난 힘을 가진 세 개의 책을 찾는 세 명의 꼬맹이가 벌이는 모험 이야기. <해리포터> 완결 이후 허망함이 들어서 이것 저것 판타지 소설을 찾다 읽게 되었다. 유행형 어린이 판타지

14. 타라 덩컨
평범한 지구 소녀인줄 알았던 내가 마법사에 제국의 후계자? 1, 2권은 집필 기간이 굉장히 긴 만큼 완급, 발상, 복선들이 나름 잘 배치되어있다. 그러나 그 이후는... 나무위키 켜라

15. 멋진 징조들
공포의 현대 자본주의-관료주의를 살아가는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 흔해빠진 실수로 적그리스도와 평범한 아기가 뒤바뀌면서 고생하게 되는데...
저자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그 양반이다. 그리고 그 양반스럽다. 결말도 왠일로 해피엔딩.

16. 테메레르
음. 용들이 나오고, 영국과 프랑스가 전쟁 중이다. 주인공은 훌륭한 인품에 자상한, 이상적인 영국 군인이며, 그의 동료 용은 알고 보니 무지 특별하고 고귀하고 강력한 종이었던 것이다! 3권에서 하차. 완결 안 났다.

17. 얼음과 불의 노래
번역이 아주 유명한 판타지 작품. 근데 난 그 말 많은 번역도 좋아 했다. 하나 예를 들자면, 배반자였나 찬탈자였나? 그 단어를 '우수르페르'라고 표현하는데, 뭔진 몰라도 차가운 땅에서 사는 사람들이 할 법한 발음이었던 것이다! 매 권마다 등장인물들이 러시안 룰렛을 벌인다. 과연 완결이 나긴 할까?

18. 트와일라잇 시리즈
이것 저것 떠나서 로맨스 장르를 지금이나 옛날이나 정말 싫어한다. 근데 나는 늑대인간 덕후고, 늑대인간이 주연으로 나온대서 2권만 읽어보고 하차했다. 나중에 마지막 권에서 그 인물이 주인공 딸이랑 맺어진대서 충격 받음. 젤나가 맙소사

19. 히스토리언
뱀파이어물. 근데 뱀파이어가 별루 안나온다. 대개는 아빠랑 딸이 도서관이니 성당이니 쏘다니며 사료 찾던 것만 기억난다. 나름 재미있었음.

20. 꿈꾸는 책들의 도시
유희왕에서는 세상사가 카드를 위주로 돌아간다. 탑블레이드에서는 세상사가 팽이 위주로 돌아간다. 이 책에서는 세상사가 책 위주로 돌아간다. 어느 책 좋아하는 말하는 공룡이 훌륭한 글을 쓴 저자를 찾아가는 이야기. 세계관은 매력적이라 단숨에 읽었지만, 책에 대한 사랑이 너무 과도해 호들갑 떠는듯 보인다. 유희왕의 듀얼만능주의같은 책만능주의랄까. 후속작도 있는듯.
-
뭔가 더 읽었을거 같긴 한데, 20개 채웠으니 끗
<키메라>는 굉장한 단편집이었죠 - 생전의 이윤기는 존 바스의 <키메라>와 <여로의 끝>을 번역하였는데, 학원사에서 나온 <여로의 끝>은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번역본이 출간되었다고 증언했었죠 - 이윤기도 고스트 번역자였던 시절이 있었다는 이야기여서 흥미로왔습니다. 우여곡절끝에 재번역된 <키메라>는 역시 명성대로 충격적이었습니다. // 헤세는 <환상 소설집>도 별도로 출간된 게 있습니다. 헤세는 본질적으로 낭만적인 면이 강해서 환상적인 단편이 꽤 잘 어울리더군요
예상치 못한 정보글이네 ㅎㅎ
gksrud / 여기서 <키메라> 아는 분을 만나는군요 ㅎㅎ 손에 꼽는 명작인데 생각보다 인지도가 없어 아쉬운 작품이죠.. <환상소설집>도 찾아봐야겠네요. 작품 추천 감사
ㄴ 왕년에 한국에 번역된 모든 팬터지 리스트를 만든 적이 있습니다. 2002년에요. 그 때 문헌조사하다가 <키메라> 이윤기 번역본에 대해 알게 되었고, 당시 황금가지 환상문학전집 후보작으로 재번역이 추진중이었죠. 결국 민음사 세계문학으로 나오더군요. 2006년에는 한국에 나온 모든 SF 리스트를 만들었는데... 그러고 살았던 젊은 시절의 미친 열정이 그립습니다
샌드맨은 표지디자인이랑 실제 그림체랑 천지차이라 좀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