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였나? 우연히 티비 돌리다가 김승옥 다큐를 찾게 됐어
거의 끝날 무렵에 찾은 거라 아쉬웠다

그의 감각적인 작품들 때문에 김승옥의 이미지는 내겐 영원한 청년 같은 거였어. 그래서 티비 속 80대 노인 김승옥은 적응하기 힘들더라ㅜㅜ
더구나 뇌졸중의 여파인지 말을 잘 못 해서 수첩에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었다

그는 일본, 제주도 등을 오가며 지인들을 만나고 있었어. 내게는 그가 슬슬 삶을 마무리하는 것처럼 보였다...

백수생활로 무기력에 빠져있는 나는 그의 작품들에서 희한하게 위안을 얻곤 해. 무진기행은 정말 읽을 때마다 감탄하지.
내게 오묘한 방식으로 도움을 준 그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삶의 후반부를 살아왔을지 궁금하더라.
여전히 젊은 시절 써낸 작품들로 강연을 다니는 그를 보면서 20대에 전성기가 와버린 사람의 나머지 생은 어떤 것일지 생각하게 된 거지.

글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될 지 모르겠네ㅋㅋ
아무튼 그의 건강을 바라며 독갤러들에게 김승옥 일독을 권한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