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은 어느날 남편의 바람핀 상대에게서 편지가 오는것으로 시작한다.
수증기로 몰래 편지를 열어보고, 남편이랑 점심을 먹자는 내용을 알면서도 아내는 내색하지 않음.
남편은 편지를 읽고서 쇼핑을 하러 나간다고 함.
그전에는 거래처 누구였지만, 은퇴후에는 늘 쇼핑이다.
그 과정들 속에는 신혼 5년차때 그 바람핀 상대를 사랑한다고
고백했다가 다시 돌아오는 과정이 부분 부분 삽입되어
긴장감을 더한다. 지금은 38년이 지나 노년이 된 상황임.
작가는 거짓말이라는 걸 둘다 알면서도 모르는채 하는 긴장감이 팽팽한
상황을 너무 잘 전개한다.
또 소설은 흔한 치정극으로 마무리 되지않고
여운과 씁쓸함을 남기며 깔끔하게 끝나.
결혼이란 이런것인가 생각 할 거리를 줌.
신의를 지키는 것이 때로는 신의를 저버리는 것보다 끔찍할수 있단걸 생각하게 해주기도 하고
오랫만에 만족스러운 단편집을 읽어서 추천하려고 올린다.
빛과 물질에 대한 이론 이후로 이런 담담하고 깔끔한 단편은 처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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