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에트를 열심히 찬양하라우 어린이 동무, 부모 따라 굴라그 가기 싫으면."
어린이날이므로 어린이 문학과 관련된 모더니즘 이야기를 짧게 해보자.
사실 많은 모더니스트들이 어린이 문학으로 취급될만한 것들을 많이 쓰긴 했지만, 이건 범위 설정을 잘 해야한다.
단순히 '환상적인 소재' 등이 들어가는 이야기만 따지면, 그 수가 많지만, 그렇다고 그걸 단순히 '동화'나 '동시'로 볼 순 없으니까.
그렇지만 동화나 동시로 규정된 것에 한정되더라도, 그러한 걸 쓴 모더니스트들은 생각 외로 많다.
특히 그 중심엔 소비에트가 있었다.
사실 책 쓰는 거야 작가들 마음이지만, 국가에서 어린이 문학을 책임지고 관리하고 육성하는 것은 당대 소비에트가 유별났다.
당연하겠지만, 당의 아이들을 육성하려는 목적 때문이었겠지만, 그 시작 자체는 꼭 그렇가 불순한 것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사실 러시아 제국에서도 동화나 동시 같은 걸 쓰는 이들은 푸슈킨과 고골도 그렇고, 전통적이었다.
(100일 뒤 '스탈린' 당하는 고리키)
다만, 소비에트 설립 이후, 어린이 문학 잡지 등을 최초로 레닌 등에게 건의하여 만들고, 후원받은 것은 고리키였다.
그리고 이러한 고리키의 노력으로 20년대부터 소비에트에서 어린이 문학 황금기가 시작된다.
(100일 뒤 굴라그 당하는 만델스탐)
'스탈린 공인 또라이'
만델스탐이나 파스테르나크 같은 이들도 이러한 잡지의 의뢰로 어린이 이야기나 동시를 쓰는 등, 사실 우리가 아는 많은 이 시기 소비에트 작가들은 알게 모르게 한두가지 이야기 정돈 썼을 정도다.
(100일 뒤 옥쇄당하는 하름스)
특히나 소비에트에서 '동화'나 '동시'를 쓰는 것은 강제 침묵을 명받은 불순한 작가들이 그나마 글을 쓸 수 있는 몇 안 되는 통로 같은 영할이었다.
이미 <오베리우>편에서도 다루었던 다닐 하름스 또한 성인 작품들이 침묵된 후, 동시나 동화를 쓰며 최근까지도 러시아 내에선 오히려 동화-동시 작가로서 더 유명했었다.
얼마 전에 소개한 유리 올레샤의 러시아 내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 또한 동화 <세 뚱보들>일 정도로, 러시아에선 100일 뒤 숙청당하는 모더니스트들에게 약간의 생활비를 가져다주는 생활비 최적화의 냉혹한 동화 세계였다.
물론 그렇다고 이들이 숙청을 피하는 일은 없었다.
스탈린 동무께서는 알고 계시네, 누가 착한 작가인지, 반동인지~
그 외에도 우리가 아는 메이저 모더니스트들도 어린이들을 위한 글을 꽤나 썼다.
특히 T.S. 엘리엇의 경우-
이거 말고.
<늙은 주머니쥐의 고양이 안내서>
일명 <캣츠>의 원형이자 가사들을 따온 동시집을 출판하기도 하였다.
조이스의 경우, 사실 손자 한 명에게 들려주려고 편지 등으로 <악마와 고양이><코펜하겐의 고양이> 등 동화 2편을 썼으나
조이스 사후 냉혹한 출판업자들은 한 할배의 사적인 손자 사랑을 만천하에 공개하고 출판한다.
버지니아 울프 또한 동화를 쓰기도 했었다.
<과부와 앵무새>, <럭튼 유모의 커튼> 등의 동화를 호가스에서 출간하기도 하였다.
특히, 위 사진에서처럼 삽화를 그린 줄리안 벨은 버지니아 울프의 조카이자 화가였다.
원래 호가스 출판 자체가 울프 집안 가내수공업 같았다.
당장, 호가스 출판 책 디자인 대부분이 버지니아 울프의 언니이자 블룸즈버리 그룹 일원 바네사 벨이 하기도 하고, 줄리안 벨과 울프의 조카들이 옆에서 거들기도 하고 그랬으니까.
거트루드 스타인의 경우, 그녀의 끝없이 반복되고 변주되는 문체가 묘하게 아이들의 시적 동화에 어울릴 법도 한데, 그래서 <세상은 둥글다> 같은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쓰기도 했다.
이처럼, 모더니즘은 사실 어린아이에서부터 어른까지, 모드를 위한 가장 완벽한 문학사조였다.
그러니 우리 착한 어른이 여러분은 모더니즘을 즐기고, 모오땐 포스트모던을 멀리해야해요.
안 그러면 굴라그 아저씨가 이놈해요.
모더니스트의 기묘한 모험
- 20세기 최고 시인 예이츠의 환상록과 자서전 읽으쉴?
- <율리시스>는 어떻게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책이 되었는가?
- 위대한 피츠제럴드 (1), (2)
- 토끼공듀의 삶
- 만델스탐의 노래
- 악어들의 거리
- 독일인이 오리라
-머피를 기다리며 (1)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아서 (2) 계승하는 중입니다 (3) 계속한다, 계속할 수 없다, 계속해야만 한다
-저주받은 상징주의자들 (0) 저주받은 시인들 (1) 세계는 한 권의 책을 위해
모더니스트의 선조들
파스테르나크 저 새끼는 어케 살아남았는지 의문이다 ㅋㅋㅋㅋ
동굴아저씨 ㄷㄷ
방정환이 모더니스트였다면 모두들 전집 구매하고 어린이날에 읽었을텐데 흑흑
그러니까 방정환이 쓴 추리소설 읽으실? 인신매매단에 잡혀간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서 중국으로 모험을 떠나는 중학생의 이야기임.
지식이 많ㄴ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