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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강남이란 명칭조차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강남의 위치를 생각한다면 상상이 가겠는가.

사실 한곳에 오래 살아도 본인이 사는 곳의 유래나 역사를 제대로 알지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강남에 대해(정확히는 압구정동)

어렴풋이 상식 정도로 옛날 압구정에 한명회가 만든 정자가 있었고 그곳이 현대로 넘어와서 개발되기 전까지는 배밭이었다는 소리 정도는

들은 기억이 난다.


이 책은 강남 - 일반적인 의미로 강남 3구를 중심으로 - 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강남이 최근에 개발된만큼 그 속에는 당연히 수많은 현대사 이야기가 숨어져 있다.

다시말하면 1960년대 현재 강남이라고 불리는 지역의 개발이 계획되고 70년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현재에 이르기까지가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나오며 읽다보면 역사책이 아니라 뭔가 이야기 책을 읽는것 같다. 그리고 현대사 책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굉장히 대중문화

영역을 많이 인용한다. 강남 1970 이란 영화는 개인적으로 못봐서 모르겠고 대부분 소개하는 노래도 모르는 노래였지만 딱 하나 눈에 띄는 노래가

있었는데 그것은 윤수일의 '아파트'란 노래다.(물론 어린 분들은 이 노래 제목조차도 처음 들어보는 분들이 많으리라)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바람 부는 갈대숲을 지나
언제나 나를 언제나 나를
기다리던 너의 아파트


예전에는 그냥 가사가 그러려니 하고 생각만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보니 이 의미심장한 가사가 이해되서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다.


조금 아쉬운 점을 뽑자면 앞서 이야기성이 강하다고 했는데 그게 너무 강한면이 있고 책의 편제가 이루어져 있긴 한데, 내용이 좀 분산되서 약간 책이 산만하게

보인다는 점이 있다. 그리고 이건 약간 노파심에 하는 말이지만 책 내내 비판의식이 강한 편이라 혹시나 어떤 경우에는 책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됐든 저자가 강남 개발의 역사를 아는 것은 조금 과장하면 대한민국 현대사를 아는 것이다라고 말할만큼 한국의 현대사를 이해하는데

좋은 교양 역사서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