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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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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민주화 투쟁의 승리로 오랜 군부 독재가 막을 내리면서,
1988년부터 1990년대 초중반까지 박정희 + 전두환 시대에 대한 책이 많이 나옵니다.
일간지, 시사 월간지 등에 경쟁적으로 근대사를 재조명하는 취재 기사가 연재되었고,
민주화로 취재와 출판이 자유로와진 와중에 주요 관련 인물들이 생존해 있었기에 인터뷰도 용이했습니다.
역량 있는 기자들은 경쟁적으로 인터뷰를 거듭하면서 기사를 연재하고, 이를 책으로 묶어 펴냈죠.
더불어 금서가 되었던 책도 재출간되고, 회고록까지 이어지면서...
같은 시대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책들이 많이 나옵니다.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던 <남산의 부장들> 시리즈, 중앙일보 연재물이었던 <청와대 비서실> 시리즈,
월간조선 연재물이었던 <조갑제 대사건 추적> 등은 당시 상당한 히트작이었습니다.
더불어 박정희 시대의 어둠이었던 김형욱이 증언한 내용을 정리한 <김형욱 회고록>도 금서에서 풀려나 재출간되었고,
그 김형욱을 인터뷰하고 회고록을 정리한 김경재씨는 덕분에 DJ 휘하에서 국회의원까지 지내게 되었죠.
박정희 경제 참모로 사실상 장자방 역할을 했던 김정렴 회고록은 그 시대의 밝은 면의 대표자입니다.
단 한 가지도 의사결정에서 실행까지 쉽지 않았던 경제 발전의 과정을 담담히 서술하고 있죠.
다만 사료적으로도 훌륭한 <한국경제정책 30년사>에 비해, <아, 박정희>는 오바스러운 우상화 일면이 있어 좀 그렇습니다.
    
가장 문제적인 책은 조갑제의 신군부 시대를 조망한 대사건 추적 시리즈 <군부>, <대폭발>, <국가안전기획부>입니다.
이 중 12.12 쿠데타와 광주사태를 다룬 <군부>는 월간조선 연재물인데,
광주 청문회 당시 이해찬 의원과 이인제 의원 등이 조갑제 월간조선 취재 기사를 가지고 공수부대 중령을 혼내면서...
"조갑제처럼 취재하고 광주를 조망해야 한다"라고 DJ 휘하 의원들이 칭찬했다는 바로 그 기사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꼴통 보수의 대명사가 된 조갑제의 오늘의 위상을 생각하면 쉽게 믿기지 않는 일이기도 한데,
1988년 광주 청문회에서 최고 스타가 된 사람은 야당 의원들의 칭찬을 한 몸에 받은 조갑제이기도 했죠.
그러던 사람이 1990년대를 넘어 똘아이로 변신하게 된 것도... 미스테리라면 미스테리입니다.
    
본래 책을 편향되게 읽기보다 여러 다른 의견을 한꺼번에 비교해 보는 것을 더 좋아해서...
박노자의 책과 조갑제 책을 곁에 놓고, 이태의 <남부군>과 빨치산 토벌군 이야기가 담긴 백선엽 책을 같이 놓고 있습니다.
<몽향 여운형 평전>과 <이승만 전기>를 같이 놓고 읽고, <일본은 없다>와 <일본은 있다>를 같이 읽고...
아버님께서 양쪽 의견을 다 듣고 읽는 것을 좋아하셔서, 저도 그 책들을 물려 받아 읽게 된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