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버이날을 맞아서 올릴까 말까 하다가 안 올렸는데 고해성사 해 본다.
우리 아빠는 꼰대 중에서도 꼰대다. 경상도 사나이에 전직 직업군인이었고 예비군들 훈련 총괄하는 동대장 하시다 은퇴하셨음.
그래서인진 몰라도 어려서부터 형이랑 내가 공부 안 하고 딴짓하는 걸 못 견뎌 했음. 이 때 '딴짓'은 소설책 읽는 것도 포함됐다. 아빠가 소설을 싫어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쓸데없는 헛소리나 담겨 있어서 머릿속에 쓸데없는 망상이나 심어주고 거기에 탐닉해서 공부도 안 하고 인생을 낭비 한다는 논리였음.
뭐 아빠도 '고전' 딱지 붙은 건 정서함양이라는(아마 지금 와서 생각컨데 그냥 국어책에 나오는 책이라서) 놔뒀지만 판타지 장르에는 눈에 쌍심지 켜시고 극도로 혐오했음. 특히 형이 양판소를 좋아해서 매번 비디오방에서 돈 내고 빌려서 숨겨 보는 게 싫었나 봄.
그래서 어느 날은 집안 청소한다고 집에 있는 만화책(교양 학습만화 포함), 판타지 소설 전부 다 내다 버려버림ㅋㅋㅋ 그 때 내다버린 것들 중 하나가 '꼬마흡혈귀'라는 독일 어린이 소설인데, 당시에 일본판을 중역한 해적판이어서 희귀본이었는데다 내가 개인적으로 제일 즐겨 읽었던 소설이어서 그 때 충격은 컸다. 그 이후로 다시 구하지도 못 했고...
그거 다시 찾겠다고 헌책방을 이 잡듯 뒤지다가 결국 못 찾아서 훗날 "다시 못 찾는다면 내 손으로 직접 쓰겠어!" 하는 각오를 하고 리메이크 하기로 다짐 했는데, 이게 내가 소설 쓰기에 관심 갖게 된 계기임ㅋ
그리고 꼬마흡혈귀는 이제 정식 라이센스 받고 국내에 출간되고 있음ㅋ
아빠는 다시 생각해보면 플라톤주의자 아니었을까...
동시에 나 역시 만만찮은 빌런인데, 이건 좀 순수한 마인드로 저질렀던 악행임.
아버지에 대한 반발심리인지 난 어려서부터 학교 도서관에서 만화책 읽거나 판타지 소설 읽는 게 일상이었음. 그러다가 나니아 연대기 개봉 후 책이 들어오자 호기심에 빌려서 읽어봤음.
재밌었지 물론. 그렇게 정신없이 읽다가 드디어 마지막 엔딩을 보게 됐는데...
다들 알다시피 나니아 마지막은 열차 사고 나서 주인공들 전부 강제 나니아 익스프레스잖아? 그러면서 자기들은 천국에 와있다고 외려 평온해하고.
이 끔찍한 결말이 내 어린 마음에 큰 충격을 줬다. 내가 사랑하던 주인공들이 전부 열차 사고로 뒈짓했는데 걔네들이 하하호호 하면서 자기들은 이제 영구 나니아 행이라며 즐거워 한다는 게 난 도저히 이해가 안 갔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결말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면 안 된다고 판단했음. 다른 사람들이 나 같은 충격을 받는 걸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연필로 마지막 챕터에 "이 파트를 읽지 마시오. 절대!!!"라는 큼직한 경고문을 써놓음. 그래도 볼펜으로 낙서하는 건 양심불량인 것 같아서 연필로 써놓긴 했다만... 당시의 난 흡사 네크로노미콘을 끝까지 읽고 미쳐버린 윌콕스 교수 같은 심정이었음.
솔직히 도서관장님이나 거기서 사서하던 애들에겐 좀 미안함. 다시 생각해보면ㅋㅋ
우리 아빠는 꼰대 중에서도 꼰대다. 경상도 사나이에 전직 직업군인이었고 예비군들 훈련 총괄하는 동대장 하시다 은퇴하셨음.
그래서인진 몰라도 어려서부터 형이랑 내가 공부 안 하고 딴짓하는 걸 못 견뎌 했음. 이 때 '딴짓'은 소설책 읽는 것도 포함됐다. 아빠가 소설을 싫어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쓸데없는 헛소리나 담겨 있어서 머릿속에 쓸데없는 망상이나 심어주고 거기에 탐닉해서 공부도 안 하고 인생을 낭비 한다는 논리였음.
뭐 아빠도 '고전' 딱지 붙은 건 정서함양이라는(아마 지금 와서 생각컨데 그냥 국어책에 나오는 책이라서) 놔뒀지만 판타지 장르에는 눈에 쌍심지 켜시고 극도로 혐오했음. 특히 형이 양판소를 좋아해서 매번 비디오방에서 돈 내고 빌려서 숨겨 보는 게 싫었나 봄.
그래서 어느 날은 집안 청소한다고 집에 있는 만화책(교양 학습만화 포함), 판타지 소설 전부 다 내다 버려버림ㅋㅋㅋ 그 때 내다버린 것들 중 하나가 '꼬마흡혈귀'라는 독일 어린이 소설인데, 당시에 일본판을 중역한 해적판이어서 희귀본이었는데다 내가 개인적으로 제일 즐겨 읽었던 소설이어서 그 때 충격은 컸다. 그 이후로 다시 구하지도 못 했고...
그거 다시 찾겠다고 헌책방을 이 잡듯 뒤지다가 결국 못 찾아서 훗날 "다시 못 찾는다면 내 손으로 직접 쓰겠어!" 하는 각오를 하고 리메이크 하기로 다짐 했는데, 이게 내가 소설 쓰기에 관심 갖게 된 계기임ㅋ
그리고 꼬마흡혈귀는 이제 정식 라이센스 받고 국내에 출간되고 있음ㅋ
아빠는 다시 생각해보면 플라톤주의자 아니었을까...
동시에 나 역시 만만찮은 빌런인데, 이건 좀 순수한 마인드로 저질렀던 악행임.
아버지에 대한 반발심리인지 난 어려서부터 학교 도서관에서 만화책 읽거나 판타지 소설 읽는 게 일상이었음. 그러다가 나니아 연대기 개봉 후 책이 들어오자 호기심에 빌려서 읽어봤음.
재밌었지 물론. 그렇게 정신없이 읽다가 드디어 마지막 엔딩을 보게 됐는데...
다들 알다시피 나니아 마지막은 열차 사고 나서 주인공들 전부 강제 나니아 익스프레스잖아? 그러면서 자기들은 천국에 와있다고 외려 평온해하고.
이 끔찍한 결말이 내 어린 마음에 큰 충격을 줬다. 내가 사랑하던 주인공들이 전부 열차 사고로 뒈짓했는데 걔네들이 하하호호 하면서 자기들은 이제 영구 나니아 행이라며 즐거워 한다는 게 난 도저히 이해가 안 갔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결말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면 안 된다고 판단했음. 다른 사람들이 나 같은 충격을 받는 걸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연필로 마지막 챕터에 "이 파트를 읽지 마시오. 절대!!!"라는 큼직한 경고문을 써놓음. 그래도 볼펜으로 낙서하는 건 양심불량인 것 같아서 연필로 써놓긴 했다만... 당시의 난 흡사 네크로노미콘을 끝까지 읽고 미쳐버린 윌콕스 교수 같은 심정이었음.
솔직히 도서관장님이나 거기서 사서하던 애들에겐 좀 미안함. 다시 생각해보면ㅋㅋ
나이야 엔딩 읽지마시오는 ㅈㄴ 웃기네 ㅋㅋㅋㅋ
커여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지마시오 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지다 ㅋㅋㅋ
야지 코시오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