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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 같은 비
진이정




   무엇을 원하는지
 하늘의 기타 줄이 끊어졌는지
 머리를 치렁치렁 기른 빗줄기들이
 새벽부터 내 창문을 두드렸다
 헌데, 찰나 나의 망상은 최치원의 한시로 달려갔던 거다
 이런 것이 문화의 힘이고, 전통의 생명력일까
 내가 빗줄기를 헤비메탈 같다고 느끼는 사이
 내 마음속에선
 창밖에 삼경의 비 내리는데
 등 앞엔 만 리의 마음 달리는구나
 라는 시구가 떠오른 것이다
 오로지 그것뿐이었다
 나의 무식과 무교양을 한참 동안이나 탓해 보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전국이
 장마권에 들었다는 새벽 라디오의 기상예보조차
 내겐 이상스레 들리는 거였다
 전국이라니 어느 나라의??
 당나라, 아니면 대식국?
 
         @
 
 천축국, 나란타 대학 한 모퉁이엔
 향수를 이기지 못한 서라벌의 승려가 아직도 누워 있다
 <메탈리카> 같은 빗줄기 속에서
 나는 그를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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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처럼 단 한권의 유고시집을 남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