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움: 하지만 더 이상 달력을 만들 인간이 없다면, 우리는 무슨 달의 며칠인지 말할 수도 없을 겁니다.


정신: 그게 무슨 상관인가? 그렇다한들 달이 자신의 길을 잃진 않을 걸세.


노움: 그리고 한 주의 나날도 더 이상 이름 부를 수 없겠죠.


정신: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들의 이름을 부를 수 없다고 한들, 그들이 오지 않을 거란 건가?>

-정신과 노움의 대화 



<패션:저는 패션이에요, 당신의 자매죠


죽음:내 자매라고?


패션:네,우리 모두 덧없음의 딸이란 걸 기억 못하나요?


죽음:기억의 숙적인 내가 무얼 기억할 수 있겠어?


패션: 제가 생생히 기억해요.우린 지상 위 사물을 되돌리고,바꾸는 걸 계속해왔죠>

-패션과 죽음 사이의 대화



<자연: 가라,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이야, 다가올 수세기 후에 너는 심판받고 부름받을 것이다. 

살아라, 그리고 위대해지며 불행해져라.


영혼: 제가 무엇을 잘못하였기에 살기도 전에 저에게 그러한 벌을 내리십니까?


자연: 무슨 벌 말이냐, 나의 아이야?


영혼: 저를 불행해지라며 명하셨잖습니까.


자연: 하지만 네가 위대해지기를 나는 바란다, 하지만 너는 어느 한 쪽만을 가질 수 없는 법.

무엇보다도 너는 인간의 육신에 생명을 줄 운명인데, 필연적으로 모든 인간은 불행하게 태어나고 불행하게 살아가는 법이다.


(중략)


영혼: 그럼, 정말 저를 사랑하신다면, 가장 불완전한 곳에 내려주시죠. 

그럴 수 없으시다면, 저를 고귀하게 만드는 이 죽음의 선물들을 거두어가시고

당신이 만들 수 있는 가장 어리석고 둔감한 인간의 영혼처럼 저를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자연: 내가 의도하였지만, 불멸을 네가 거부하였으니 너의 마지막 부탁은 들어줄 수 있겠구나.


영혼: 그럼 불멸을 포기한 대가로, 제 죽음을 가능한 서둘러주실 것도 간청하겠습니다.


자연: 그건 운명과 상의해봐야하는 또다른 문제구나.>


-자연과 영혼 사이의 대화



<트리스탄:

만일 한쪽엔 순수하게 오점 없는 카이사르나 알렉산더의 부와 명성이, 다른 한 쪽엔 오늘 죽는 것이 내게 주어졌고,

내가 선택할 수만 있다면, 나는 오늘 죽겠다고 말할 걸세, 그러곤 다시 생각해볼 시간을 원치도 않을 거야.>

- 트리스탄과 친구 사이의 대화



- 도덕 소품집, 자코모 레오파르디


반출생주의와 염세주의의 선구자.....